[연합특보]낙하산 김근 사장 거부 '파업'투쟁
2000-10-02 kfpu
"통신사에 친정부인사 앉혀 편집권 좌우"권력독립쟁취, 날치기 주총 규탄 총의 결집연맹, 연합노조 2일 12시 언론회관 앞서 대규모 항의집회연합뉴스 노동조합(위원장 김홍태)이 편법 날치기 주총으로 선임된 김근 사장의 퇴진과 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가열찬 투쟁을 벌이고 있다.연합 노조는 지난 26일 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전체 투표자 322명중 81.1%인 261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파업 준비에 착수했다연합 노조는 "현 정권이 지난 97년 대선 때 언론개혁의 일환으로 연합뉴스의 소유구조 개편 공약을 내걸었음에도 2년6개월이 넘도록 이를 실현하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며 "이런 상태에서 연합 구성원들의 지지를 하나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현 정권과 가깝다는 이유로 새 사장에 선임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파업 결의 배경을 설명했다김홍태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현 정부가 소유구조 개편안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고 편법 날치기 주총으로 선임된 김근사장을 퇴진시키는 것이 사태해결의 열쇠"라며 "조만간 정부측의 답변이 없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김위원장은 "소유구조 개편의 골자는 지난 80년 신군부가 언론통폐합 때 KBS와 MBC에 강제로 떠안긴 연합뉴스(당시 연합통신)의 지분 74.5%를 환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파업 결의라는 배수진을 친 연합 노조는 현재 입사 20년차로 부장급인 공채 1기를 필두로 5,10,15,17,18기 공채기수들이 잇따라 투쟁 동참 성명을 내는 등 전 사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이번 사태는 국민의 정부 등장과 함께 개혁의 이름을 걸고온 김종철 전사장이 2년 재임중 저지른 각종 비리 및 추문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한 직후 조합측이 일방적인 정부 지명에 의한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면서 시작됐다.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89년 3월에도 관선 사장 퇴진운동을 벌여 2개월여만에 당시 김종규사장을 몰아낸 바 있다. / 언론노보 연합뉴스투쟁특보(2000.10.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