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호]언론산별 출범 카운트다운

2000-10-11     kfpu
11월 24일 잠정결정 막바지 준비작업 박차MBC본격논의, 일부 민방 지방사 막차 합류1. 창립대회 카운트다운 언론산별 창립대회가 11월 24일로 잡혔습니다. 이로써 길게는 95년 1월 한국방송노조건설준비위원회(방노위)로부터 짧게는 2000년 한 해를 관통했던 언론노련의 산별노조 건설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입니다. "언론산별, 내 손에 장을 지지마!""산별, 산별 하길래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죠. 에이 여보슈, 웃기지 마쇼, 언론사노조가 무슨 산별. 꿈 깨요!" 99년 12월 국회 앞 농성장에서 오갔던 얘기들입니다. 언론사간 치열한 경쟁, 자사 이기주의, 팽배한 개인주의 등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언론사노조, 공동투쟁 경험이 거의 전무한 조합원들을 단일한 산별노조로 재편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열 달. 『언론산별노조』발간을 시작으로 단위노조 순회간담회, 교육, 수련회, 「언론노보」의 복간, 산별자료집과 포스터 수첩 등 홍보물의 제작, 그리고 단위노조별 조합원 투표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술로 지샌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 속에서 이제 산별노조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조금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 합니다. 언론산별, 본격적인 산별노조로서는 보건의료노조에 이은 두 번째 산별입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오히려 덤덤한가 봅니다. 그러나 타 산별연맹이나 노동단체에서는 '경이롭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사용자 쪽에서는 '전율'하고 있습니다. 2. MBC노조 본격 논의 출범 준비 또한 차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월 10일 현재 32개 노조 10,434명이 산별 전환 투표를 마쳤고, 대구방송노조, 부산방송노조, 광주일보노조, 농어민신문노조, 서울지역출판노조가 산별 투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MBC노조 또한 9월 28일 전국집행위를 시작으로 산별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며 늦어도 10월 셋째 주까지는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쟁점이 되었던 규약(안)의 몇몇 조항도 정리되었습니다. '전국언론산업노조'와 '전국언론미디어노조'로 나뉘었던 명칭은 '전국언론노동조합'으로 모아졌습니다. 조직대상 문제는, '전국의 언론미디어산업 및 관련 사업 노동자는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로 폭넓게 정리하되 '가입 및 탈퇴' 조항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지부 운영규정(모범안)과 선거관리규정을 비롯한 각종 규정과 세칙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연맹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산별 전임 인력의 문제입니다. 최고의 자산은 사람입니다. 뛰어난 인력의 확보 없이는 산별도 없습니다. 부분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여전히 어렵고 대부분 '남의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신문사노조와 방송사노조에서 각각 한 명씩만 확정된 상태입니다. 산별노조는 '우리 노조, 나의 노조'입니다. 기업별노조의 연합인 언론노련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3. 연맹 가입 신청노조에게 연맹 가입을 신청한 노조가 많습니다. 중앙일보신문인쇄노조, 디지털타임스노조, MBC미술센터노조, 경남방송노조, 한국언론재단노조, 전남매일신문노조, 방송사FD노조, 청주케이블방송노조, 한국케이블전남동부방송노조, 경남신문노조 등 열 곳이 넘습니다.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연맹 가입 인준은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하는데, 산별노조 추진 일정 등이 겹치면서 2/4분기 중앙위원회를 열지 못했습니다. 3/4분기 중앙위는 10월 말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가입 절차가 늦어져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다만 연맹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산별노조로의 조직전환을 위한 조합원 투표는 바로 진행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앞서 언급했듯 산별 출범이 11월 24일이라 시간이 없습니다. 교육이나 간담회가 필요하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가능한 많은 조직이 '시작'을 함께 하는 것, 다름 아닌 산별의 힘입니다. 창립멤버냐 아니냐의 차이는 매우 클 수도 있습니다. 4. 산별의 단점지난 호 「언론노보」기사로 많은 면박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특정 조직을 염두에 두고 쓴 듯한' 오해를 불러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보태어 산별노조의 단점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이건 산별 담당자의 입장을 떠나서라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기업별노조와 산업별노조의 비교, 산별노조의 단점?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고서야 이 있을 수 없는 내용입니다. '공개토론'을 바랍니다. 6월 14일자 「언론노보」내용입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언론산별노조의 큰 걸음을 내디뎠으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방송노조부터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난 시절의 앙금은 모두 떨쳐버리고 대승적으로 단결해야 한다. 그 역량으로 신문노동자들을 포괄해야 한다. 나는 우리 사회의 희망은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 산별노조로의 전환은 소탐대실을 버리고 대탐소실을 선택하는 것이다.박강호(언론노련 산별추진위 조직위원장)/ 언론노보 291호(2000.10.1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