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호]집단해고 저지 파업수순 밟는 KBS
2000-10-11 kfpu
환경직 이어 연내 도미노 구조조정 우려"더이상 밀릴 수 없다" 배수진 강력 투쟁KBS파업 찬반투표 배경과 전망머지않아 불어닥칠 제2차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막아내기 위해 KBS노조가 투쟁의 강도를 높이면서 재차 파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 KBS노조는 환경직 조합원 98명에 대한 부당해고가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며, 여기에서 밀리면 집단해고 도미노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판단, 조합원들의 총의를 모으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2월 구조조정 방침 발표에 이어 지난달 30일 한국전력 등 20개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자회사 정리 △사무주변업무 위탁 △연봉제 확대 △인력조정(감원) 등을 당부하고 당초 2001년까지 계획된 공기업 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KBS도 감사원 감사결과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대대적인 정리해고와 조직개편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KBS는 20대 경영혁신 대상 공기업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지난 96년 구조조정 당시에도 정부의 지침이 대부분 관철된 점을 볼 때 이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감사원은 지난 5월초 KBS 감사결과 △환경직 등 경비절감 가능분야의 외부위탁 미실시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부적정 △주택자금 지원 부적정 △노조전임자 과다운영 등의 지적사항을 통보, 이를 근간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감사결과는 이밖에 단체협약과 연월차 휴가 보상 및 유급휴가제도 운영 등 노사관계와 근로조건을 지적한 내용도 담겨있다. KBS노조는 "지난 8월 말 사측이 일방 통보한 환경직 정리해고 방침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계획과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것인 만큼 앞으로 업무와 직급을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정리해고 칼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노조를 중심으로 한 투쟁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노조는 지난달 6일 전국집행위원회를 열어 '극심한 고용불안과 생존권 침해에 맞서 적극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데 이어 지난 10일부터 파업찬반투표에 돌입했다.KBS는 지난 98년 '공기업 경영혁신계획'에 따라 전체 인원의 6.7%를 감축하고 255억원의 임금을 삭감했었다./ 언론노보 291호(2000.10.11)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