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호]SBS 사옥 앞 75일간 집회신고
2000-10-11 kfpu
사측, 비정규직 시위 못하게 장소선점 말썽SBS(사장 송도균)가 비정규직노조 집회를 막기 위해 사옥 앞에 무더기 위장집회신고를 내 말썽이 일고 있다.SBS는 지난 8월 3일부터 계속된 방송사 비정규직노조 SBS지부(지부장 도용섭)의 정기 집회가 장기화되자 9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75일분의 사옥 근처 주요 집회장소에 대한 집회신고를 영등포경찰서에 위장 접수했다.SBS측의 신고 사유는 '창사 10주년과 관련된 거리홍보'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홍보활동도 진행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사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이에 따라 민주노총과 비정규직노조는 지난달 1일부터 근처 여의도호텔 앞으로 장소를 옮겨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도 지부장은 "사측의 위장신고는 노동자들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가로막는 처사"라면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해 위장집회신고가 소용없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BS노조는 5일자 노보를 통해 '윤세영 SBS회장이 출근길에 시위대를 맞닥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 사측의 의도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정당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며 회장에 대한 과잉경호는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사측의 위장신고를 비판했다./ 언론노보 291호(2000.10.11)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