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호]시애틀에서 프라하로, 프라하에서 서울로
2000-10-25 kfpu
민주노총과 WTO반대국민행동, 민간단체포럼 등은 지난 20일 올림픽공원에서 해외 NGO 활동가 100여명과 노동자·농민 등 1만 5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ASEM과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이날 참가자들은 '또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세상을 바꾸자’라는 제목의 서울선언문를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비정규직 확산 등 노동조건 악화 규탄 △생태계 파괴의 중단 △식품 안정성과 소농가 생존을 위협하는 농산물 개방 반대 △제3세계의 구조적 외채의 탕감을 주장했다.집회에 이어 참가자들은 종합운동장 호돌이 광장까지 '세계화 반대', '해외매각 저지', '구조조정 분쇄' 등을 연호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이에 앞서 민주노총과 국민행동, 전국학생연대회의 소속 회원·학생 5천여명은 오전 10시부터 역삼동 뱅뱅4거리 앞에서 '아셈 2000 반대 및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차별철폐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집회에서 '자본의 수호신인 ASEM이 노동자 빈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빈부 양극화를 유발하는 세계화 논리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오전 집회를 마친 뒤 강남역 4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민주노총 박하순 정책부장이 머리를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언론노보 292호(2000.10.25)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