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호]청계천에 '전태일 거리' 만들자

2000-11-08     kfpu
추모사업회 30주기 맞아 12일 대학로서 노동자대회전태일열사 30주기 추모사업회(공동위원장 김금수, 단병호)는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3일까지를 '전태일열사 추모 및 기념사업주간'으로 선포하고 연극과 추모문화제 등 열사정신 계승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추모사업회는 11일 오후 7시 성균관대학교에서 '전태일 30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하는 한편 '평화시장 표지석 설치 및 전태일 거리(청계천 3∼8가)명칭 개정추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이에 앞서 추모사업회는 지난 3일 서울 한글회관에서 70년대 이후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실태와 양상을 점검하는 '전태일 정신에 대한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추모기간 첫날인 23일 서울 을지로6가 거평프레야타운 앞에서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벌였다.추모사업회는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산화한 지 30년이나 지났지만, 영세사업장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근로환경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노동자의 노동자 지위인정 △근로기준법 위반 사업주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을 정부쪽에 요구했다. 극단 '한강'도 오는 9일부터 이틀간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사의 생애와 노동운동사적 의미를 담은 '연극 전태일'을 공연한다.민주노총은 오는 12일 대학로에서 '전태일열사 30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전태일 정신을 올바로 계승, 실천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제9회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을 가질 계획이다.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산화해 노동현장의 열악함을 고발하고 노동자의식을 일깨웠으며, 이를 통해 한국노동운동을 본격화 시켰다./ 언론노보 293호(2000.11.8)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