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호]대한매일 첫 직선국장 당선
2000-11-08 kfpu
12년 전 파업 이끈 노조위원장최홍운 국장 취임일성 "그때 그 정신으로 일하겠다"대한매일 노조위원장으로 편집국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이끌었던 주인공이 12년만에 중앙일간지로는 처음으로 직선 편집국장에 당선돼 화제다. 지난달 31일 편집국장에 선출된 최홍운 국장은 지난 89년 대한매일 2대 노조위원장으로 '국민들께 드리는 글 - 44년 곡필을 꺽고 정론직필로 거듭나고자…'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9월23일부터 26일간의 총파업을 주도했다. 최국장은 파업 직후 노조집행부에 대한 보복인사와 불법탄압이 가해지자 삭발을 하고 프레스센터 1층 로비 한복판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대한매일 노조는 편집국장 직선제를 통한 공정보도 실현, 사원지주제 실시 등을 촉구했으나 12년만인 지난달 같은 내용의 노사현안이 타결됐다. 최국장은 앞서 대한매일 노조를 창립하던 88년 당시 안병준 위원장, 권영길·이종남 부위원장과 함께 부위원장을 맡았는데, 안병준씨는 내일신문 편집국장, 이종남씨는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최국장은 대한매일 편집국장으로 뽑혔고, 권영길씨는 언론노련·민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민주노동당 대표를 맡고 있는 사실도 화제로 회자되고 있다. 최국장은 취임 일성으로 "그때 그 정신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권대표는 최국장이 한때 신학도였음을 들먹이며 "언론인이 안됐으면 진보주의적인 신부가 됐을 강직한 성품"이라고 평했다. 대한매일은 지난달 31일 편집국 투표자 221명이 참여한 가운데 투표를 실시해 4명의 후보 가운데 최국장이 41.6%, 김영만 광고국장이 26.7%를 얻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발행인이 상위 득표자 2명중 1명을 임명한다는 노사합의에 따라 개표직후 차일석 사장은 최후보를 국장으로 임명했다. / 언론노보 293호(2000.11.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