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호]오늘, 벅차오르는 감동

2000-11-25     언론노련
언론노련 조합원 동지 여러분언론노련 12년의 활동을 바탕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 산별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으로 출범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연맹 초대위원장인 저는 남다른 감회에 젖습니다.언론노련 12년은 도전과 좌절, 분노와 환희, 영광과 쓰라림이 점철되는 12년이었습니다.1988년 11월 26일 언론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안고 출발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초기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언론민주화운동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또한 언론노동자들의 권익신장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연맹은 언론계 대내외의 급변하는 상황을 돌파하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위축돼왔습니다. 이는 다른 산별연맹들도 마찬가지여서 노동계 전체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길이 바로 산별노조건설이었습니다. 더구나 산별단일노조건설사업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IMF사태가 불러온 구조조정 태풍이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는 했습니다마는 연맹 집행부를 비롯한 여러 동지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산별노조건설의 결실을 보게됐습니다.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도약을 위해 민주노총위원장때부터 각 산업별연맹의 산별단일노조전환을 외쳐왔던 저로서는 반가운 마음 글할 길이 없습니다.조합원동지여러분그러나 산별노조가 건설되면 모든게 금방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산별노조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현단계에선 산별노조가 더 큰 어려움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산업별의, 모든 노조가 산별노조로 결합되어야 한 단계가 올라가는 것입니다.누군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노동자들이 이니 3년 전에 산별노조를 출범시켰고 지난해 은행노동자들의 산별노조를 건설했습니다. 언론노동자들이 이제 세 번째로 연맹조직을 단일조직으로 전환시킨겁니다.동지여러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명실상부한 산별노조로 발전시킵시다.그동안 산별노조 건설에 헌신적으로, 열정적으로 온몸을 던지고 또 고난의 길을 택한 최문순 위원장과 여러 동지들게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전국언론노동조합에 영광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노동자 민중의 정당 민주노동당 대표 권영길/ 언론노보 294호(2000.11.24)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