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호]출범식 이모저모
2000-12-08 언론노조
"고단했던 12년의 열정 기대와 희망 속에 피어나고"전국언론노동조합 출범식은 KBS 이재후 아나운서의 사회로 6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조합원과 내, 외빈 인사 3백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IFJ, MIC 등 해외언론단체 축사언론노조 출범식에는 세계언론인연맹(IFJ) 애이든 화이트 의장이 축전을 보내왔다. 화이트 의장은 이세용 IFJ집행위원이 대신 낭독한 축전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창립은 노동자 권익 보호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투쟁과 연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 포고"라며 언론노조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표현했다. 일본매체정보문화노조협의회(MIC)는 이마이 가츠오 위원장이 직접 출범식에 참석, 유창한 한국어로 축사를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마이 가츠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언론노조의 출범은 기업별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언론노조에게 큰 부러움이자 자극"이라며 "앞으로 많이 배우고, 함께 연대해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MBC 신동호 조합원 출범선언문 낭독출범선언문 낭독은 MBC 아나운서실 신동호 조합원이 맡았다. 신 조합원은 "역사적인 날, 더욱 역사적인 언론노조 출범선언문을 직접 읽게 돼 영광이다"며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보통 출범선언문은 조직대표자가 읽는 것이 관례이나, 언론노조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조합원 중심의 노조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아나운서가 낭독한 것. 유명 아나운서가 선언문 낭독에 나서자 참석자들은 "역시 언론노조 다운 행사진행"이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권영길·허영구·정범구 등 축사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은 축사에서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큰 일을 후배들이 해내 고마울 뿐이다"면서 "언론노조의 무한한 발전을 빈다"고 말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언론노조가 출범한 만큼, 앞으로 노동자들의 이야기도 동등히 다뤄주길 부탁한다"며 언론산별 출범에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정범구 의원은 "작년 민주언론상 수상을 위해 이 자리에 섰었는데, 이제 다른 위치에 서서 참석하게 됐다"면서 "언론개혁에 앞장서는 언론노조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로 축사를 마쳤다.열기를 돋운 장사익, KBS국악관현악단 축하 공연제10회 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자인 대한매일 노조 시상은 같은 회사 초대 노조위원장 출신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대표수상자인 강성남 대한매일 노조위원장과 권 대표가 나란히 서 상패를 주고받자 장내에 웃음소리가 잠시 머물기도.초대가수로 나온 장사익 씨는 '동백아가씨'를 애절한 목소리로 불러 출범식 장소에서 듣기 어려운 앵콜 세례를 받기도 했다. KBS국악관현악단 소속 조합원 5명의 사물놀이 공연도 큰 호응을 받았다. 국악악단 조합원들은 약 20여분 동안 쉼없는 연주를 펼치며 언론노조의 출범을 축하했다. 한 외부참석자는 "언론노조 출범식이라 그런지 사회자나 축하공연을 보면 마치 한편의 TV 프로그램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론노보 295호(2000.12.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