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호]CBS파업 100일 사회문제화
2001-01-18 언론노련
'CBS사랑하는 모임'발족 10만명 서명운동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위원장 민경중)가 파업 106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청취자와 시민단체들이 'CB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 CBS 사태가 시민사회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CBS 전현직 출연자와 애청자 등 40여명이 참여한 'CBS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www.cbslove.com, 이하 C사모)'은 16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하자문화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C사모는 이날 'CBS 정상화와 권호경 사장 퇴진'을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서명운동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C사모 발족은 100일을 넘긴 장기파업사태와 권호경 사장의 무책임한 대응, 그리고 권 사장의 퇴진을 촉구한 방송 진행자 일방 해임, 'CBS 살리기 운동'을 주도해온 노조 위원장과 사무국장에 대한 전격 해고 등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C사모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오창익 인권실천연대 사무국장은 "CBS가 총체적인 파행 상태를 겪으면서 언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CBS를 사랑하는 청취자들과 출연자들을 중심으로 CBS를 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C사모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학계, 언론계, 법조계 인사는 물론 일반 청취자들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C사모의 출범은 한국 언론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로 청취자운동과 시민운동, 언론자유운동의 새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사모는 또 출범식 직후 'CBS 사태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권호경 사장과 노동조합 등 CBS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CBS 노조는 C사모 발족을 계기로 내부투쟁방식에서 탈피해 일반 국민과 교계를 상대로 한 전방위적인 대외홍보투쟁을 펼쳐나가고 있다. / 언론노보 298호(2001.1.1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