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호]동아투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2001-03-07     언론노련
오는 3월 17일 이면 동아투위가 만 26돌을 맞이하게 된다. 마침 동아투위의 언론자유운동이 민주화운동 관련 명예회복 대상으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있어 올해 3월 16일은 투위원들에게 어느 해보다 의미있는 기념일이 될 것 같다.(17일이 토요일이어서 기념식을 하루 앞당김) 과거의 활동으로 민주화운동명예회복 대상이 되어 동아투위가 현재 크게 하는 일도 없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니 한편 당황스럽지만 솔직히 기쁘다.단지 나라의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었다고 하루아침에 중죄인처럼 직장에서 내몰려 길거리로 팽개쳐졌던 1975년 당시의 분노와 슬픔이야 이번 조치로 어찌 다 해소될 것이랴 마는 어쨌든 그 이후 26년 간 일가친척과 자식들이 보기에 참으로 별볼 일 없이 살아왔던 투위원 아빠·엄마들이 '그래도 시절을 잘못 만나 그렇지 존경할 만한 용기있는 사람들이었구나' 하고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말이 26년이지 당시 대부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 중반의 나이이던 우리 동아 투위원들이 이제는 거의 모두 60객을 넘어서고 있다.이 긴 세월동안 투위원 대부분이 역사 앞에 크게 부끄러움 없이 꿋꿋이 버텨온 것을 하느님에게 감사하면서 이것은 결코 우리 자신들의 능력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우리를 사랑하고 성원하고 격려해주신 수많은 분들의 정성에서 비롯됨을 새삼 깨닫게 된다.김수환 추기경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을 비롯한 가톨릭 신부님들과 신자들, 박형규, 이해동 목사님을 비롯한 '종로 5가'의 수많은 목사님과 신도님들, 신경림, 구중서, 백낙청, 고은, 이문구, 박태순 등등등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원들을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들, 대학 교수님들, 대학생들의 따스한 어깨 두드림이 없었다면 동아투위가 어찌 오늘까지도 '한 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월례회를 가질 수 있었겠는가?이 가운데는 물론 우리의 '자유언론운동'을 더 한층 승화시키기 위해, 언론의 제자리 찾기를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온 80년대 이후 오늘날까지의 현역 언론인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 나와 이름없이, 빛도 없이 언론바로세우기를 위해 애써온 시민회원들도 포함된다.이지점에서 자유언론운동의 영속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75년 젊은 기자들이 언론자유를 외치다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