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호]IFJ통신-터키 경제위기 언론인 4천여명 집단해고
2001-03-21 언론노련
97년 한국 상황과 비슷IFJ 노조설립 필요성 역설국제언론인연맹(IFJ)이 지난달 터키에서 벌어진 언론인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정부와 언론재벌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지난달 터키에서는 4천여명에 이르는 언론노동자들이 1월부터 시작된 통화위기와 이에 따른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 해고됐다. 이 금융위기로 터키 주식은 연일 하한가를 부르고 있으며, 상호신용은행의 이율은 4,000%까지 올라가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큰 경영난을 겪었다.이어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통화가치 폭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뷜렌트 에체비트 터키 총리는 2일 자국 출신의 세계은행 부총재인 케말 데르비스를 신임 경제장관에 임명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까지 경제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대부분의 대량 해고는 전체 터키 언론사의 70%를 소유하고 있는 도간(Dogan) 그룹에서 이뤄졌는데, 이러한 사실은 언론의 재벌화·집중화 현상을 경고하고 있다.도간 그룹은 사설TV채널인 카날-D와 뉴스채널인 CNN-터키를 비롯한 브라보TV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후리에트(Hurriyet)와 밀리에트(Milliyet)를 비롯한 대규모 일간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이밖에도 라디오-D와 후르FM 등 라디오 방송과 도간통신, 몇 개의 인쇄회사, 잡지사 등을 소유하고 있는 터키 굴지의 언론재벌이다.IFJ는 '터키의 대량해고 사태는 언론의 소유 집중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준다'면서 '언론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IFJ는 또 '지나친 언론사 소유집중을 허용한 터키 정부도 대량해고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언론인 출신인 에체비트 총리의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IFJ는 앞으로 '터키기자협회' '터키진보언론인연합' 등과 함께 언론인 고용보장과 사회적 보호대책 마련을 위해 연대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지금이야말로 노동조합 설립 이를 통한 언론노동자들의 단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언론노보 302호(2001.3.21)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