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호]민경중 위원장 단식 돌입

2001-04-04     언론노련
CBS 파업 182일 전원상경 강경투쟁 선회파업 182일째를 맞은 언론노조 CBS지부가 지역조합원 전원 상경을 포함한 가두투쟁 방침을 결정하고 민경중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함과 동시에 집행부 전원이 철야천막농성을 시작하는 등 강경투쟁으로 급선회했다.CBS지부는 지난달 23일 전국중앙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강경투쟁 방침을 결정하고 30일 사옥 지하2층 공개홀에서 전국조합원총회를 열어 이를 재확인했다.중앙위의 결의에 따라 지부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쟁의부와 선전부, 대외협력부로 확대 재편하는 한편 27일부터 각 지부 조합원 1명씩을 서울 사무실에 상시 파견하기로 했다.지부는 또 2일부터 2박 3일간을 '전조합원 상경투쟁기간'으로 설정해 본격적인 가두투쟁에 나섰다.CBS지부는 지난 2일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전국조합원 총회 겸 기도회를 가진 후 집회와 가두행진을 잇따라 벌였다.민 지부장은 이날 총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민 위원장은 "단식 돌입은 투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이 아닌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부터는 노조집행부와 일반 노조원들도 순번을 정해 번갈아가며 단식투쟁에 합류한다CBS지부는 이에 앞선 지난달 27일 사옥 1층 로비에 천막을 설치하고 집행부 철야농성을 시작하는 한편, 5층 사장실 앞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또 30일부터는 권호경 사장의 출근시간에 맞춰 사옥 입구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는 등 활용 가능한 모든 투쟁전술을 펼치고 있다.한편 개인적인 사정으로 파업대오에서 이탈해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이 지난달 31일 "늘 같이 해온 동지들에게 진 빚을 갚을 길이 없어 급여를 노조 투쟁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며 전액을 지부에 기탁했고, 한겨레 지부도 투쟁지원금을 전달해 왔다.이밖에 권호경 사장은 지난해 9월 노조가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 등과 관련 4일 검찰에 출두한다./ 언론노보 303호(2001.4.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