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호]대우차 폭력진압 민주노총 DJ퇴진 투쟁
2001-04-18 언론노련
이무영 경찰청장 직권남용 혐의 고발21일 전국 10개지역 동시다발 규탄집회법원의 결정에 따라 노동조합 사무실로 향하던 대우차 조합원들과 담당 변호사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공권력 남용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정권퇴진을 위한 총력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노·정간 피할 수 없는 충돌이 예상된다.지난 10일 대우차 조합원 3백여명과 박 훈 변호사 등은 인천지법의 '노조사무실 출입방해금지 가처분결정'에 따라 부평공장 남문 근처의 노조사무실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저지하면서 20여명을 연행하고, 이날 오후4시께 남문 근처 인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조합원들을 밟고 들어가 곤봉과 방패를 휘둘러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에는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리거나, 실명위기, 호흡곤란 및 언어장애 등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는 조합원까지 발생하는 등 중상자가 2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원판결을 집행하는 것을 돕던 박훈 변호사도 구타당해 골반뼈가 부서져 입원 중이다.정부당국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과잉진압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높아지자 부평경찰서장과 인천경찰청장을 직위해제 하는 등 수습책을 내놓고 있으나 노동계와 시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민주노총은 지난 14일 부평에서 '폭력진압 정리해고 김대중정권 퇴진 결의대회'를 여는 등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에 나섰다.민주노총은 이어 17일에는 민변과 인권단체, 대우자동차 노조원들과 함께 4. 10 폭력진압 책임자 이무영 경찰청장을 비롯 인천경찰청장, 부평서장, 현장 지휘 기동대 책임자들 전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민주노총은 또 오는 21일 전국 10개 시도에서 대규모의 '폭력진압 정권퇴진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한편 16일부터는 당시 참상의 현장을 국민과 조합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전 소속 사업장과 전국 도심 거리에서 폭력진압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다.한편 청와대와 경찰청, 인천경찰청, 부평서 인터넷 홈페이지가 민주노총 지침에 따른 사이버 시위대에 의해 14일 오전 11시부터 12시 사이에 차례로 다운됐으며, 평소 하루 7만여회의 접속건수를 기록하던 민주노총 홈페이지에는 경찰의 폭력진압 동영상을 보려는 네티즌들로 사흘간 284만회의 접속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언론노보 304호(2001.4.1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