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호]한겨레 비정규직에 노조 문 활짝
2001-04-18 언론노련
임금격차 해소정규지화 등차별철폐 나서언론노조 한겨레지부가 비정규직 사원들의 조합가입을 추진하고 차별철폐 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비정규직 사업을 선언했다.지부는 지난 6일 가진 봄철 정책토론회에서 이와 같이 결정하고 다음달 2일부터 조합가입 신청을 받기로 했다.지부는 또 비정규직 조합 가입에 따라 △차별철폐 △임금격차 해소 △정규직화의 3대 목표를 정하고 관련 임금·단체협약 조항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지부의 이런 결정은 구제금융 사태 이후 급증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한겨레 내 비정규직 노동자는 3월 말 현재 118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지부는 이 중 80여명이 넘는 계약직과 촉탁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조합 가입 신청을 받기로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 시간제근무자와 아르바이트생은 대상에서 제외됐다.이처럼 비정규직 노동자가 급증한 것은 경영진이 노동유연화와 임금억제를 위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채용을 선호해 왔기 때문이다. 지부는 이외에도 '노조의 이기주의나 기득권 의식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지부의 이같은 결정은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언론사의 현실에서 매우 선도적인 일로, 앞으로 타사 조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정규직 확대 정책은 신자유주의 노동시장정책의 핵심으로,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투쟁은 복수노조 허용과 함께 최근 민주노조의 최대 쟁점 현안이다. 또한 지부도 급속한 조합원 증가와 함께 조직력을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부는 23일 열리는 지부대의원대회와 24일 비정규직 사원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해 조합가입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부는 비정규직사원 간담회에서 3대 정책목표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게획이다./ 언론노보 304호(2001.4.18)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