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호]너무나 치졸한 중앙일보
2001-04-18 언론노련
인쇄노조 투쟁시작하자 3개월간 집회신고부동산중개업소 결의대회청소년 건전문화 캠페인과소비추방 집회 한달씩 중앙신문인쇄 해고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앙일보 사옥 근처에 중앙일보 자회사들이 무더기 집회신고를 내 '시위봉쇄용 허위신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중앙일보 조인스랜드는 오는 5월 11일부터 한달간 '부동산중개업소 회원 결의대회'를 연다며 집회신고를 마쳤고, 중앙일보 미디어인터네셔널도 '청소년 건전문화정착 캠페인' 명목으로 6월 10일부터 한달간 집회신고를 냈다. 중앙J&P도 '과소비 추방 결의대회' 집회를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연다고 신고했다.세건의 집회신고는 모두 중앙일보 자회사를 통해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신고서 작성자의 필체도 모두 같아 '해고자 탄압용 집회신고'라는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더군다나 세 집회 모두 신고서에 동일한 식순을 기재했고, 접수 시점도 각각 13·14·16일로 연이어 있다.주무기관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해고자들이 집회신고를 낸 직후 사측에 정보보고가 이뤄지면서 조직적인 무더기 집회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집회 중복을 허용하지 않는 방침을 이용한 전형적인 시위봉쇄방법"이라고 설명했다.언론노조는 이에 따라 장소가 겹치지 않는 중앙일보 사옥 근처에 집회신고서를 내고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언론노보 304호(2001.4.1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