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호]권호경 목사 '용역깡패 동원'

2001-04-18     언론노련
CBS노조 5일만에 몰아내언론계 교계 "어떻게 이런일이..." 충격파업 200일 참여연대 등 퇴진운동 가세오는 22일로 CBS 파업이 한국방송사상 최장기인 200일을 맞는 가운데 권호경 사장(목사)을 비롯한 CBS 사측이 '용역깡패'를 동원, 노조와 충돌이 빚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언론계와 한국교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특히 CBS 용역깡패 사건으로 참여연대 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이 이를 규탄하며 공대위에 참여키로 하는 등 사회문제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CBS 사측은 지난 6일 오전 8시 '회사 건물관리' 명목으로 목동사옥 곳곳에 검은 양복을 입은 외부 용역직원 11여명을 배치했다. 용역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께 한국연 기획조정실장과 이계영 총무국장 등 직원 20여명과 함께 노조의 대자보들을 떼어내고 노조의 농성천막을 철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을 밀어붙이려는 용역직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노조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빚어져 임진택 조합원(기술국)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으며 다른 조합원들은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언론노조와 CBS 지부는 권호경 사장의 용역 깡패 동원과 조합원 폭행에 대해 "하나님의 기관인 CBS가 세워진 이래 유례가 없는 만행일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기로 했다.언론노조와 CBS지부 조합원 2백여명은 용역깡패동원 5일째인 10일 오후 CBS 사옥 앞에서 '권호경사장 및 용역깡패 축출 결의대회'를 갖고 건물 5층으로 올라가 이들 11명을 전원 몰아냈다. CBS 지부는 지난 2일 단식에 돌입했던 민경중 위원장이 10일 탈진해 쓰러져 목동병원에 입원, 13일 단식을 중단하게 되자 9일부터 진행하던 집행부 릴레이단식에 이어 16일부터는 조합원들이 3인 1조로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한편 지난 13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민경중 지부 위원장과 김준옥 사무국장이 회사측을 상대로 낸 부당 해고 구제신청에 대해 회사측에 "해고를 즉시 취소하고 원직에 복직시켜야 하며, 신청인들이 계속 근로하였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CBS 노조에 힘을 실어주십시오6개월 무임금 투쟁성금 속속 답지'가계재정은 빚으로 누더기가 됐고 더 이상 대출 받을 곳도 없으며 가장은 격일제로 아파트 경비로 나가고, 아내는 남편을 대신해 영업사원으로 파출부로 나가고 있습니다' CBS노조가 한국교회에 보내는 글의 일부입니다. 오는 22일로 파업 200일째를 맞는 CBS 동지들이 6개월이 넘는 동안 무임금에 시달리며 처절한 싸움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동지들은 한국방송사상 최장기 파업투쟁을 벌이면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굳건한 대오를 유지하며 권호경 사장 퇴진을 외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노조에서 날라 온 편지한통과 쌀 20kg을 받아들고 엉엉 울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비노조원인 부장들이 임금을 투쟁성금으로 내놓고 있고 언론노조가 200만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 동아신문인쇄 한겨레 대한매일 스포츠조선 한국일보 문화일보 MBC계약직 국민일보 EBS MBC 교보문고 종로서적 서울지역인쇄 SBS미디어 경향신문 iTV 방노협 등 각 지부의 성금이 속속 답지하고 있어 조합원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동지 여러분 CBS노조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언론노보 304호(2001.4.1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