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호]국가조찬기도회 생중계 권사장 자리보전 악용

2001-05-16     언론노련
CBS지부 힐튼호텔 앞서 저지총력투쟁파업 224일째를 맞고 있는 CBS지부가 투쟁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공대위의 연대투쟁도 점차 힘을 더해가고 있다.CBS지부는 지난 10일 국가조찬 기도회가 열린 서울 힐튼호텔 앞에서 △권호경 사장 퇴진 △CBS 정상화 △국가조찬 기도회 생중계 중단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강력한 투쟁을 벌였다.CBS 조합원 백 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CBS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호경 사장과 표용은 이사장은 노사간의 대화는 물론 외부의 중재까지 회피하는 등 사태해결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재단 이사회의 사태수습 노력을 촉구하고 전교계의 지원을 호소했다.조합원들은 또 국가조찬 기도회 생중계와 관련해 '전현직 대통령에게 충성편지를 보냈던 권호경 사장이 지난 98년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국가조찬 기도회 생중계를 강행한 것은 권력에 아부해 자리보전을 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기도회 생중계 중단과 권사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청와대 경호팀과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해 '조찬 기도회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의 경호문제'를 빌미로 적법한 신고절차를 밟아 집회를 개최한 노조원들을 불법감금하고 시위피켓을 강탈해 부수거나 조합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과잉진압으로 일관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조합원이 부상을 입었다.조합원들은 이에 따라 연와시위와 1인 시위 등 다양한 투쟁전술을 구사하며 3시간동안 집회를 계속한 뒤 해산했다.CBS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도 이에 앞선 9일 CBS 사옥 앞에서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권 사장 퇴진과 CBS 정상화를 호소했고,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도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CBS는 권호경 사장과 재단이사회의 소유가 아니라며 조속한 방송정상화를 촉구했다.iTV 르포 '시대공감' CBS 사태 방송iTV 르포 '시대공감'은 16일 밤 10시 50분 지난 3주간의 CBS 파업과정을 밀착 취재한 'CBS 사태, 그 끝은 어디인가?(강일석 연출)'를 방송한다.'시대공감'은 CBS 사태의 본질을 "CBS의 권력굴종"과 이에 맞서는 "CBS노조의 자기개혁 노력"으로 진단하고 있다.'시대공감'의 이번 프로그램은 CBS 사태를 내부의 문제뿐만이 아닌 언론개혁의 목소리가 뜨거운 요즈음 한국언론의 모순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집약하는 현장으로 조망해 더욱 귀추를 모으고 있다./ 언론노보 306호(2001.5.1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