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호]"강철구씨 즉각사퇴" KBS본부 사면초가
2001-05-30 언론노련
민언련 민주노총, 기자 PD 아나운서 등 안팎에서 촉구 성명KBS본부가 언론노조의 강철구 조합원 제명결정 수용을 거부한 가운데 민주노총 각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시민단체는 물론 KBS 각 직능별 협의회 및 본사 대의원까지 즉각 퇴진을 거세게 요구하고 나섰다.KBS본부는 지난 18일 제62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강철구 조합원 징계 무효 △노민추 활동 중단 촉구 △미디어오늘 구독 중지 등을 결의했다. 집행위원회는 이어 조합 정상화를 위해 현재 사퇴입장을 밝힌 중앙위원 16명에 대한 재선거를 실시키로 했다.KBS 집행위 결정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KBS에서 강 전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직능협의회와 구역은 총 10개.KBS기자협회는 지난 16일 '노조집행부의 용단을 촉구합니다' 제하의 성명을 내고 '더이상 노조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 기자들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PD조합원들도 17일 민주광장에서 총회를 열고 집행부 사퇴, 노조 집단탈퇴 등을 결의했다.경영조합원들은 23일 노동조합 정상화와 도덕성 회복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하고 현 8대 집행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영조합원들은 이를 위해 조합원 총회와 실국총회는 물론 집단 탈퇴와 조합비 납부 거부 등까지도 불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25일에는 아나운서실 조합원들이 조합 전원탈퇴 및 집행부 퇴진 촉구를 선언하며 '정상화된 노조에 재가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영상그래픽실 조합원들도 같은 날 △본부위원장·부위원장 퇴진투쟁 돌입 △조합 탈퇴 입장을 발표했다. 이밖에 기술국 조합원들도 29일 총회를 통해 집행부 사퇴 등을 촉구했다.방송콘텐츠와 정보시스템, 뉴미디어국, 경영개선추진단이 소속된 제14구역 대의원 전원도 25일 '부도덕한 집행부와 함께 할수 없는 만큼 KBS본부가 공고한 중앙위원 보궐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편성국과 외주제작국, 제작운영, 심의평가실 등이 포함된 제15구역 대의원들과 제9구역 대의원, 라디오센터 대의원 등도 같은 입장을 속속 발표했다.민주노총의 퇴진요구 성명도 줄을 이었다. 29일 현재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공공연맹, 사무금융연맹, 화학섬유연맹,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등이 언론노조의 강철구 조합원 징계를 환영하고 강 씨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에서 강 씨를 상대로 즉각 퇴진과 고소고발 철회를 요구하고 사측에 강 씨를 전임 해제하도록 촉구했다.민언련도 25일 성명을 내고 '비조합원이 된 강철구 기자를 전임으로 인정할 근거가 없으므로 즉시 부산총국으로 복귀시킬 것'을 주장했다.한편 언론노조는 28일 KBS 박권상 사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강철구 기자에 대한 사측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언론노보 307호(2001.5.30)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