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호]"충성편지 원조 권사장 퇴진"
2001-05-30 언론노련
안동수 장관 43시간 만에 사퇴하는데8개월 CBS 권호경씨 왜 안물러나나파업 238일째를 맞은 CBS 지부가 2주 연속 전국조합원 총회를 여는 등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중파 방송에 사태가 보도되며 사회적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방송위원회도 사태의 진전이 없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CBS지부는 지난 23일 목동 사옥 앞에서 전국조합원 총회를 열고 권호경 사장 즉각 퇴진과 방송위원회의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촉구한 뒤 방송위 강대인 부위원장을 면담했다.본사 조합원과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전주 청주 춘천 등 각 지부 조합원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민경중 위원장은 "똑같은 충성편지를 보낸 안동수 법무장관은 43시간만에 물러나는데 충성편지 원조인 권호경 사장은 8개월째 버티고 있다"면서 "언론사 사장으로 부적격한 권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했다.김준옥 CBS지부 사무국장은 강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 "8개월 파업기간 동안 방송사고만 400여건에 달하고, 뉴스를 녹음해 방송하는가 하면 심지어 광고국 계약사원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파행방송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권사장이 방송위의 중재를 거부한지 20일이 넘어가고 있는데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가"라며 강하게 항의했다.이에 대해 강 부위원장은 "교섭을 지켜본 뒤 5월 말경 부터는 법과 제도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필요할 경우 상임위 의결 등 절차를 거쳐 국회 논의를 위한 감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한편 iTV '르포 시대공감'이 지난 16일 CBS사태를 보도한데 이어 MBC '미디어비평'도 26일 방송을 통해 CBS 파업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MBC '시사매거진 2580'도 권 사장 충성편지 등 CBS 사태 방송을 결정하고 28일부터 취재에 나서는 등 CBS 파업이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iTV지부는 CBS사태를 다룬 '르포 시대공감' 테이프를 200개 복사해 CBS에 전달했다.CBS지부는 지난 주에 이어 30일에도 전국조합원 총회를 소집하고 집회를 벌인다./ 언론노보 307호(2001.5.30)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