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개혁특보2]2만 언론노동자 신문개혁 나섰다

2001-06-14     언론노련
13일 6월 총력투쟁 선포식 1천 조합원 가두시위사상 첫 단일대오...5대 요구 걸고 4시간 총파업신문개혁을 위한 언론노동자의 대장정이 시작됐다.언론노조 산하 전국 신문노동자 1만여명은 13일 '4시간 전면제작 거부투쟁'을 시작으로 신문개혁을 위한 6월 총력투쟁의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10시 한국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운 전국 신문노동자 1천여명은 '6월 투쟁 선포식'을 시작으로 100년 한국언론 역사상 최초로 왜곡된 한국신문의 개혁을 위한 자발적 연대투쟁의 장에 나섰다.이날 신문노동자들은 6월 한달동안 △정부소유언론사의 구조개편 △신문공동배달제 실시 △무능경영진 퇴진 △정기간행물법 개정 △세무조사 결과공개 등 5개항의 투쟁목표를 내걸고 정부와 국회, 언론사주를 상대로 가열찬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기자협회 민주노동당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전국농민회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등 각계의 노동사회단체가 함께 했다. 한국 신문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영국 이탈리아 홍콩 남아공 기자노조 등 IFJ(국제기자연맹) 서울총회에 참가한 20개국 30여 언론노동자와 일본 MIC(매스컴 문화정보노동조합회의) 20여명 등 50여명의 외국인 언론노동자들도 연대투쟁의 구호 아래 이날 행사에 동참했다언론노조 최문순 위원장은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한국언론의 현실 앞에 한없이 부끄럽다. 우리들의 책임은 우리가 풀어야 한다. 국제적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도 높은 만큼 이번 투쟁을 통해 전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는 신문노동자로 다시 태어나자"고 역설했다. 이어 대한매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국민일보 KH·내외경제신문 연합뉴스 문화일보 한겨레신문 등 8개 노조 위원장은 투쟁선포문을 통해 "국민과 독자에 대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떨쳐내고 언론본연의 역할을 회복하기 위해 신문개혁의 주체로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정의에 침묵하고 민주화의 장애요인으로 전락해 소외된 민중의 삶을 외면해 온 이 땅 언론의 역사에 종언을 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린다 폴리 IFJ부회장(미국신문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신문을 개혁하라는 한국언론노조와 노동자의 요구를 내건 민주노총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왔다. 여러분들의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뒤 「연대, 연대, 연대」를 외쳐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연대사를 맡은 MBC본부 노웅래 위원장은 "방송노동자도 신문 동지들과 함께 언론개혁 투쟁에 동참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선포식을 마친 1천여 언론노동자들은 김밥으로 식사를 마친 뒤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에서 동아일보 ∼ 광교 ∼ 을지로를 거쳐 명동성당까지 200여m의 대오를 형성하면서 이 땅에 성역으로 군림하는 신문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거리행진을 벌였다.명동성당에 도착한 언론노동자들은 마무리 집회에서 14일 국회앞 결의대회, 15일 광화문 일대 서명전, 16일 서울대 앞에서 신문개혁 결의대회를 여는 등 6월 임시국회 회기 중 신문개혁 차원의 법·제도 정비를 관철하기 위한 대정부 총력투쟁을 결의했다.언론노조는 6월 말까지 서울지역 곳곳에서 집회투쟁을 벌이는 한편 정부와 신문협회를 상대로 5대 요구를 내걸고 공세적 교섭도 벌여 나간다.한편 부산과 광주에서도 이날 언론노조 6개 지부 100여명의 신문노동자들이 6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신문개혁투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광주일보 전남일보 광주매일 호남신문 등 4개 신문노조 100여명은 이날 낮 12시 광주역에서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언론개혁 국민행동 광주전남본부와 함께 연대집회를 갖고 신문개혁 투쟁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언론노보 신문개혁투쟁특보(2001.6.1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