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특보]조선일보 거부 거대한 물결
2001-07-11 국민행동
민주노총 "노동자 권리 왜곡보도 용납못해" 조직역량 총동원서울대 등 전국 8개 대학생모임, 민변 동참 신문끊기 운동돌입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민주노총이 "모든 조직역량을 동원해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펼 것"을 천명한 뒤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등 민주노총 산하 각 산별·연맹조직들이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전국대학신문사,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등도 잇따라 '구독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민주노총은 지난달 22일 열린 비상 중앙위원회에서 '노동자 파업에 대해 악의적 왜곡·허위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결의했다.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민주노총이 특정 신문에 대한 거부운동에 돌입하는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일이다.허영구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조선일보는 노동자·농민을 탄압했던 권력에 빌붙어 언론재벌로 커왔다"면서 "조선일보에 대한 대응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든 조직은 비상한 각오와 끈질긴 자세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은 총연맹과 산하 산별·연맹조직을 필두로 한 1단계 거부운동을 거쳐 1천5백여 곳의 소속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2단계 투쟁을 거쳐 60만 개별 조합원까지 구독거부에 동참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3단계 반조선일보 투쟁지침을 발동했다.민주노총, 전교조, 금속산업연맹, 사무금융연맹, 보건의료노조, 경남본부 등은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조선일보사옥 앞에서 집회를 연 뒤 판매국을 찾아가 '구독거부통보서'를 접수했다.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사무금융노련. 사무금융노련(위원장 김형탁)은 지난 2일 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각 소속조직에 △조선일보 절독 △안티조선 스티커 부착 등의 내용을 담은 연맹의 세부방침을 하달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비상간부회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사무금융노련은 단위노조별 실조합원수 대비 84% 분량에 해당하는 5만부의 스티커를 제작했다. 사무금융노련은 '연맹 산하 300여개 사업장의 3,000여개 부·지점에서 구독을 중단할 경우 적지 않은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면서 '각 산하조직에 구독거부를 노사협의회 정식안건으로 상정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차수련)도 노보특보를 통해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조선일보 구독거부 스티커'를 7만장 발행키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자체조사 결과 전체 조합원 중 조선일보 구독자는 5천명 수준'이라면서 '대략 3천 5백명 정도가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내 최대조직인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도 이미 구독거부에 돌입했다.이밖에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 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식) 등도 조만간 지침을 마련, 동참할 방침이다.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지난달 28일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선일보'라고 이름지어진 개에게 `자본과 권력'이라고 쓰인 사탕을 먹이는 퍼포먼스를 하며 1인 시위를 펼쳤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최영도)도 지난 2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구독거부운동 미 강제투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결의했다.민변은 '언론의 공적 책임을 망각하고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에 급급한 조선일보 구독을 359명 전 회원에게 촉구하고, 구독거부 의사 표시 뒤에도 강제투입 등이 발견되는 경우 손해배상청구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변은 일반시민으로부터도 위반사례를 접수해 공익소송의 일환으로 이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소속 기자 2천여명도 올초부터 '평생 조선일보를 보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조선일보 사주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연세대학교 학생들도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연세인의 모임'을 구성, 절독 운동과 함께 조선일보 오보전, 조선일보 앞 1인시위, 기관지 <조선바보> 발간, 학내 무가지 살포 고발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도 올 4월 '조선일보 반대 서울대인 모임'을 구성하고 조선일보의 왜곡 허위보도와 친일, 친군부 행각을 고발하는 대자보와 유인물을 제작했다. 조반모 대표 이교희 씨(사범대 96)는 "연세대와 서울대를 비롯, 중앙대, 전북대, 부산대 등 전국 8개 학교에 반조선일보 모임이 구성되어 있고, 고려대도 모임구성을 추진중"이라면서 "9월 2학기 개강과 동시에 각 학교의 연대활동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 구독거부선언과 함께 방상훈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올해 3차례에 걸쳐 8백여 명이 동참한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 선언' 등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신문개혁국민행동 특보(200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