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특보]노동조합 4대 요구사항
2001-07-23 언론노조
1> 장씨 일가 사재출연 후 퇴진불과 10년 전까지 한국 4대 신문사로 그 위용을 자랑했던 한국일보사가 족벌 주주 일가의 전횡과 독선경영으로 전국 언론사 가운데 부채총액 1위, 소유구조 독점율 1위라는 불명예만 안게 됐습니다. 오늘 하루도 1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매년 적자만 수백억씩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는 20여명으로 구성된 장씨 일가의 주식 독점으로 무능경영이 누대에 걸쳐 지속된 결과입니다. 노조는 한국일보가 과거의 영광은 되찾지 못하더라도 정상적인 경영을 통한 회생방안은 장씨 일가의 조속한 퇴진만이 그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일보는 뛰어난 전문경영인이 있어야만 회생가능한게 아닙니다. 상식과 이성을 가진 정상적인 경영인만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회사입니다. 2> 질권으로 저당잡힌 사원퇴직금 원상회복회사는 사원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교보생명에 예치해 둔 230여억원의 '단체퇴직보험'을 교보생명에 질권으로 저당잡혀 전 사원들의 퇴직금이 한 푼도 없는 상태다. 노조는 지난 4월 교섭 초기부터 퇴직금 원상회복을 위해 오는 7월말부터 50억원씩 4번에 걸쳐 오는 2002년 연말까지 모두 200억원의 돈을 예치해 퇴직금을 원상회복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교섭 두 달 동안 안조차 내놓지 않다가 7월에 와서야 "7월까지는 너무 시일이 촉박해 9월까지 10억원, 연말까지 50억원을 예치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7월 20일 교섭에서 다른 쟁점을 회사가 수용하면 회사의 어려운 재정을 감안해 퇴직금 문제만큼은 회사의 마지막 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3> 주주들이 대여해 간 가지급금 환원한국일보사는 해마다 수백억원씩 적자를 내 99년 연말까지 총 부채가 4300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99년 연말까지 밝혀진 것만 230여억원에 달하는 회사 돈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가져간 뒤 갚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말 5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한빛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화의를 연장시키는데 온갖 수모를 다 당해야 했음에도 주주들은 실제 가지급금 규모와 환원 계획에 대해 밝히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가지급금 중 상속세 대납 부분 등을 제외하면 순수 가지급금은 얼마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가져간 가지급금이 문제없는 돈이라면 회사의 전 구성원에게 떳떳하게 밝힐 것을 요구합니다.4> 6년차 이상 비정규직 단계적 정규직화한국일보는 80년대 까지만 해도 입사해 6개월만 지나면 대체로 정규직원으로 채용됐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채용 사원들은 10년 넘게 근무해도 비정규직으로 머무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동일한 근무를 하면서도 임금, 복지혜택 등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의 양산은 곧 사원들간 차별과 불신을 낳아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노조는 만 5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회사는 10년 이상 직원을 정규직화하고 7년 이상 10년 미만은 선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합니다. / 언론노보 한국일부투쟁특보(2001.7.23)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