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광주지역 신문노동자 분노

2001-08-16     언론노련
사측 최고 27% 삭감안 IMF 수준 임금 강요광주일보 전남일보 광주매일 산별교섭전국언론노동조합 2001년 임금 및 단체협상 광주지역 산별교섭단이 광주일보 전남일보 광주매일 등 3개 신문사와 산별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사측이 전년대비 임금총액의 최고 27%를 삭감하겠다는 터무니없는 안을 제시해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언론노조 교섭단은 노조측 올 임금협상 안으로 경제성장률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한 12%(민주노총 인상지침 12.7%) 인상안을 일괄 제시했으나 전남일보 사측의 경우 전년 총액대비 무려 27%의 삭감안을 제시해 조합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일보 사측은 지난 3일 제3차 협상에서 △지난해 급여기준 기본급과 제수당의 5% 반납 △상여금 600%중 400% 삭감 △연월차휴가 수당지급중지 및 전부 휴가사용 △올 정기승호 중지 등 4가지 안을 내놓았다. 광주일보 사측은 지난 8일 제3차 노사협상에서 월급여를 동결하고 현재 500%의 상여금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임금삭감 금액이 무려 8억5천만원에 달하는 전년 총액대비 24% 삭감안으로, 광주일보 사측이 올 상반기 가결산한 적자액 9억원을 전부 임금삭감으로 상계하겠다는 뜻이어서 조합원들이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광주매일의 경우 지난달 5일 △임금인상-전년도 총액대비 5%인상 △상여금-기본급 200%지급(현 600%) △내년부터 부장급연봉제실시 등의 안을 제시, 현재 '총액인상' 문구해석을 둘러싸고 노사간 논란이 빚어지고 있으나 사측은 15% 정도의 삭감안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들 3개사는 150%에서 200%에 달하는 올 상여금을 체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측안은 지난 98년 IMF 당시 임금 삭감안과 비슷하거나 부분적으로 후퇴한 것으로 사측이 경영의 실패에서 비롯된 적자 부담을 인건비 삭감으로 상계 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3사 조합원들은 현재 광주지역 신문사의 임금이 공개하기 부끄러울 정도이며 방송은 물론 부산 대구지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인데도 또다시 대폭 삭감하는 것은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대로 더 이상 밀릴 수도 없으며 물러날 곳도 없다"고 밝히고 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권익을 찾기 위해서는 3사 단결투쟁의 길로 나서야 한다며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3사 조합원들은 지난달 16일 5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투쟁기금 모금을 위한 언론노동자의 밤' 일일호프 행사를 갖고 연대투쟁의 틀을 다졌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광주 북구청소년수련관 문화의 집에서 언론노조 주최로 '위기의 지역신문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를 갖고 지역신문의 활로모색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송정민 전남대교수는 발제를 통해 '언론개혁, 특히 지방신문의 개혁을 위해서는 기자들이 떨쳐 일어서는 내부로부터의 자발적 움직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언론노보 310호(2001.8.15)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