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호]한국일보 파업 한달 장기화

2001-08-16     언론노련
사측 직장폐쇄 맞서 장씨 족벌 퇴진투쟁 비조합원 속속 동참27일째...노사협상은 재개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일보지부(위원장 임대호)가 15일로 파업 27일을 맞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장재국회장 등 장씨일가 퇴진을 촉구하며 매일 집회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지부의 투쟁력이 약화되기는 커녕 비조합원들이 속속 조합에 가입하고 차장단이 동참성명을 내면서 합류하는가 하면 연봉제인 기자들도 동참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는 등 투쟁대오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국일보지부는 조합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매일 오전 10시 광화문 열린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있으며 청와대 검찰청 앞에서 장재국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부는 지난 6일 한국일보 정상화결의대회, 7일 서울지역 6곳에에 걸친 대국민 홍보, 8일 검찰청 앞 비리사주 구속촉구대회에 이어 김대중정부 한국일보비호 규탄대회 등 강도 높은 가두시위에 나서고 있다. 지부조합원은 지난 6일 1차파업 때 283명이었으나 지난달 23일 차장급 4명이 동참했으며 현재는 310명으로 약 10%가 늘어났다.또 일간스포츠지부가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회사는 오만을 털고 노조와 성실한 교섭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하는 등 사측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정당하게 쟁의중인 사원들을 막기위해 회사 앞 소방도로와 인도까지 경찰을 배치해 지난 1일에는 임대호 위원장 등 2명을 불법 연행했으며 7월22일 성남공장 등 부분 직장폐쇄에 이어 지난1일 전 사업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극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사측은 직장폐쇄를 이유로 조합원의 노조사무실 출입인원을 제한하고 식당 등 복지시설 이용도 가로막는 등 탈법행위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지부는 파업을 진행하면서도 대화창구를 개방, 수차례 교섭을 시도했으나 사측은 파업종료와 복직시 조합원 재배치 등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며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사측은 노조원 대다수가 소속된 윤전부의 업무차질에 따라 대체인력이 투입된 성남과 창원 두곳에서 전국의 한국일보를 인쇄하고 있으며, 일간스포츠는 세계일보사에 일부 윤전업무를 위탁했다. 이에 따라 평소 하루 평균 6회 이뤄지던 개판이 2회로 줄고, 40면 발행체제도 32면으로 무너지는 등 파행발행이 연일 계속돼고 있다. 특히 일간스포츠의 경우 일부 지방판에 전날의 경기결과가 누락돼 독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으며, 칼라면 감소로 광고수익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보 310호(2001.8.1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