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호]CBS노조 또다시 파업도 불사

2001-08-29     언론노련
9개월 투쟁 합의사항 사측 불이행사장청빙위원회에 직원대표 배제 언론사상 유례없는 9개월의 장기파업을 벌였던 CBS지부가 재단이사회의 노사합의 시행유보에 반발해 강력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CBS재단이사회는 지난 24일 열린 회의에서 노사합의 사항인 발전협력위원회가 마련한 정관개정안 외에 별도로 규칙위원회가 작성한 정관을 각각 상정해 논의를 벌였으나 최종 결정에 이르지는 못한채 다음 회의때 다시 논의키로 했다.규칙위원회가 내놓은 정관개정안은 △사장청빙위원회 직원대표 배제 △경영자문위원회 삭제 △노사추천 전문이사 삭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지난 6.26 노사합의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재단이사회는 또 CBS 파업 당시 용역깡패 동원으로 물의를 빚었던 한국연 기획조정실장과 기자해고에 앞장섰던 박남훈 보도국장 등 권호경 사장 최측근 인사 2명을 상무로 승진시켜 노조를 자극했다.CBS지부는 이에 따라 지난 24일 전국중앙위원회를 열고 재단이사회의 규칙위원회 안 상정에 대해 '6.26 합의를 정면으로 파기하는 것'이라며 강력 대처키로 결의했다.지부는 또 한 실장의 승진인사에 대해서도 '권호경 사장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또 다른 망사(亡社) 조치'라고 규정했다. 지부는 오는 9월 4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 결의 등 향후 투쟁방향과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지부는 또 표용은 재단이사장과 권호경 사장 등을 상대로 약속불이행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기로 하고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규칙위원회 정관개정안 주요내용지난 6월 26일 사측 전권을 위임받은 김상근 목사와 CBS 민경중 위원장이 합의한 정권개정안은 △사장선임을 위한 청빙위원회 제도의 도입 및 사원대표 3인의 참여, △전문인이사제 도입 및 노사협의회가 추천 이사 2인 선임, △직원대표 3인이 참여하는 경영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핵심 골자로 하고 있다. 6.26 합의문에는 또 2001년 7월 말까지 지난해 4월 발전위원회가 마련한 정관개정안을 통과시킨다고 명시되어 있다.그러나 규칙위원회 안은 사장청빙위원회와 전문인 이사 선임에 직원들의 참여를 완전 배제하고, 경영자문위원회 설치도 무산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는 발전위원회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직원 참여'를 원천 봉쇄한 것으로, 6.26 합의정신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또 사장과 이사를 선임하는데 있어서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몇몇 실세 이사들이 더욱 강화된 전권을 휘두르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지부의 해석이다./ 언론노보 311호(2001.8.29)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