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호]정통부 여론 밀려 디지털TV 비교실험 평가
2001-08-29 언론노련
비교시험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정통부가 드디어 족쇄를 풀었다.디지털방송방식시민대책위원회(상임대표 성유보)는 정통부가 비교시험 실시 의사를 밝힌데대해 환영을 표하고 정통부와 방송위, KBS를 상대로 공정하고 투명한 시험을 요구했다.정통부는 지난 21일 이동수신을 포함한 디지털 방송방식 비교시험을 허가한다고 밝히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시험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정통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MBC는 미국식과 유럽식을 상대로 필드테스트 등 비교시험에 착수하게 되며, 재정은 방송위원회와 MBC가 각각 50%씩 부담하게 된다.시민대책위는 또 방송위의 디지털방송정책에 대한 명확한 정책지침 마련을 다시 한번 요구하고, KBS의 각성을 촉구했다. '국민의 방송임을 자칭하는 KBS가 현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전송방식으로 바꾸어 나가는 데는 앞으로 10년간 최소한 60조원 이상의 비용이 되는 국가대사를 두고 비교시험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한 책임을 어떠한 형태로든 져야 할 것'이라는 것이 시민대책위의 주장이다.시민대책위는 이어 '정통부, 방송위원회, KBS는 비교시험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해야 할 것'이라면서 '부디 소신있게 우리나라에 맞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방식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정통부를 상대로 명분 쌓기 위한 형식적 비교시험이라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비교시험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정통부가 비교시험을 수용하긴 했지만, 그동안 계속해서 미국방식을 고집해 온 사실을 볼 때 과연 올바른 판단이 내려질 것인가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현재 미국방식은 캐나다와 미국에서만 채택됐으며, 대만은 최근 비교시험을 통해 유럽방식으로 디지털 정책을 수정했다. 캐나다도 비교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언론노보 311호(2001.8.29)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