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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지부 성명] 직원들의 피고름, 그들만의 임금 보전 밑거름

등록일
2024-12-19 18:25:42
조회수
458
첨부파일
 [EBS성명서] 직원들의 피고름, 그들만의 임금 보전 밑거름.pdf (101318 Byte)

EBS지부

[ 성 명 서 ] 2024. 12. 19.()

 

10393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로 281/ 전화 (02)526-2900/ 전송(02)526-2903

 

 

 

직원들의 피고름, 그들만의 임금 보전 밑거름

 

저도 회사를 위해 고통 분담을 하고 있으니 직원들도 동참해달라.” 재정 적자 상황에서 김유열 사장은 자신의 월급을 삭감했다며 이 말을 구성원들에게 습관처럼 했다. 조직원들도 긴 투쟁과 고민 끝에 임금 삭감을 통해 회사를 위한 희생에 동참했다. 그런데 지난 1217() EBS 홈페이지 경영공시 임원 보수 현황에 변동이 생겼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유열 사장이 지급받은 12월 급여는 지난달보다 1,758,650원 많았으며, 부사장과 감사는 전월 대비 1,475,750원을 더 받았다. 직원들이 고혈을 짜내 회사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들부터 자신들의 월급을 직원들 몰래 정상 급여로 원복시킨 것이다.

 

임금 삭감 당시 임원 3인 모두 서명한 동의서를 보면 “2024년 말일까지 임금 반납에 동의한다고 나와 있다. 지금까지는 임원들이 비상경영 계획하에 임금을 선도적으로 반납한 점에 대해 그래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실제 솔선수범해왔음도 또한 인정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한 2024, 당해의 예산을 사용해서 급여를 꼭 복구할 만큼 급한 일이 과연 무엇인가? 왜 하필 지금인가? 사장의 임기가 내년 3. 지금이 퇴직 3개월 전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과연 과한 우연인지 궁금하다.

 

사장은 자신의 월급을 원복시킨 것도 모자라 더 기가 막힌 일을 저질렀다. 18() 사측은 <2024년도 제4차 규정심의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보직자 급여체계 개선을 위한 직책수당 70% 인상을 골자로 한 보수규정 일부 개정()’을 상정했다. 사측은 보수 관련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보직자들은 삭감 전과 비교했을 때, 91% 가량의 급여를, 직원들은 삭감 전 대비 97%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을 개정의 이유로 들었다. 사측은 차주 정기 이사회 안건 상정을 약 일주일 조금 넘게 앞둔 지난 18(), 규정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해당 안건을 전달하고 날치기 통과시키려는 듯 서면결의를 강요하고 종용했다.

 

EBS 규정집 제153항을 보면 위원회의 심의를 요하는 사항 중 위원장이 경미하다고 인정하거나 시급한 사항에 대하여는 서면으로 의결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 안건은 경미한 사안인가, 시급한 사안인가. 왜 이사회 안건 제출 마감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날치기 통과하듯 규정심의위원회 서면결의를 시도했는가. 절차도, 규정도, 양심도, 도덕도 존재하지 않는 이런 곳이 우리의 일터라는 사실이 분할 뿐이다. 이번 결의에 동의한 보직자들에게는 직원들의 삭감된 급여를 기반으로 본인들의 임금을 보전한 부역자라는 꼬리표가 역사적으로 따라 다닐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라.

 

직원들이 임금 삭감을 하지 않아 회사가 어렵다고 가스라이팅하던 자가, 회사 사정이 나아진 것 같으니 제 월급 먼저 쏙 하고 올리는 이기적인 행위가 대체 말이 되는가. 이런 자를 대한민국 교육공영방송의 수장이라고, 한 조직의 리더라고 말할 수 있는가. 지난 812() 사측이 배포한 임단협 타결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장과 모든 보직간부가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의하는 등 비용 절감에 힘썼다며 사장과 보직간부 임금 삭감을 홍보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렇다면 이번 임금 원복도 사장이 그렇게나 자랑스러워하는 흑자 전환의 신호탄으로 만방에 알려라. 하지만 임원 및 보직자 임금 원복의 밑거름은 직원의 급여 삭감이라는 사실도 반드시 함께 명시해야 할 것이다.

 

2024. 12. 19.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작성일:2024-12-19 18:25:42 175.213.4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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