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5-04-28 14:54:16
이번 21대 조기 대선은 현직 대통령의 내란 시도와 탄핵으로 비롯된 예외적인 선거입니다. 촘촘한 일정을 따라가야 하는 선거 취재・보도 일정은 이러한 배경을 잊게 만들기 쉽습니다. 각 정당과 대선 후보들은 눈앞에 보이는 유권자와 경쟁 후보만을 생각하고 숱한 발언과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이 선거에 나오게 된 맥락에는 침묵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21대 대선의 가장 중요한 맥락이 내란을 획책한 전 대통령의 12.3 계엄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에 따른 선거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아래와 같이 2025년 대선 보도 준칙을 제정합니다.
1. 12.3 내란을 옹호하고 대통령 파면을 인정하지 않는 주장은 단호히 비판합니다.
▶ 일부 정당과 후보들은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고 상대방을 깎아 내리기 위해 계엄의 원인을 왜곡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단호히 비판해야 합니다.
2. 제목이나 자막만 보는 독자가 있다는 점에 유의합니다.
▶ 허위사실, 잘못된 주장이 분명하다면 제목과 자막으로 분명히 밝혀줍시다. 기사 본문에서 밝히는 것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외신들은 제목에서 ‘falsely claims’와 같은 문구로 근거 없는 주장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주장을 단순 인용하는 제목으로 언론이 본의 아니게 허위정보나 선동을 퍼뜨리는 도구로 활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3. 유튜브, SNS, 인터넷 커뮤니티 콘텐츠의 단순 인용 보도를 자제합니다.
▶ 이용자가 직접 볼 수 있는 대선 관련 온라인 콘텐츠를 인용하더라도 누구를 향한 메시지인지, 메시지의 의도는 무엇인지, 메시지 전달의 배경은 무엇인지 판단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콘텐츠 인용보도는 이러한 판단에 따라 언론사별로 차별화된 보도가 이뤄져야 합니다.
▶12.3 내란을 옹호하고 사법부 폭동을 조장한 유튜브 채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의 무비판적 인용 보도는 자제합니다.
4. 폭로성 주장의 실시간 검증이 불가능하다면 사후에라도 검증해 보도합니다.
▶ 선거 기간 유세나 기자회견 중 즉흥 발언에는 허위 사실이나 근거 없는 추정이 포함되어 후보 간 비방전으로 확대됩니다. 이러한 발언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도해야 합니다. 특히 폭로성 주장은 기초적인 사실 관계의 확인 및 교차 검증이 이뤄져야 합니다.
▶ 사실관계가 뒷받침되는 의혹은 적극 취재합니다. 후보와 특수관계인의 공직 관련 권한 남용, 공공의 이익을 침해한 결정 등 사실 관계의 확인이 가능한 의혹은 적극 취재하고 보도합니다.
▶ 후보 관련 의혹을 검증하는 보도에서는 취재원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취재원의 인권 침해가 우려될 경우에 한하여 익명으로 보도합니다.
5. 여론조사 보도는 단순 인용 보도보다 설명과 해설을 지향합니다.
▶ 선거 관련 여론조사 뿐 아니라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독자・시청자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보도는 지지율, 선호도, 당선가능성 등 무엇에 관한 조사인지를 제목에 명시합니다.
▶ 각종 지표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을 경우 이를 명시하고, 우위나 열위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 전국 단위 여론조사의 지역별, 연령별 등 조사 결과는 표본수가 줄어들어 오차범위가 커지고, 가중치가 부여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단정적인 해석을 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 여론조사를 인용할 때에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조사인지, 표집 방식은 적절한지, 지나치게 이례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6. 선거운동을 전쟁이나 도박에 비유하는 표현으로 보도하지 않습니다.
▶ '격전', '결투', '대첩', '공세'등 선거를 전쟁에 비유하는 용어는 진영 간 대립과 정치적 갈등을 강화하고, 유권자의 숙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 '올인', '판돈'처럼 선거를 도박에 비유하는 등 선거를 희화화하는 표현의 사용도 피하고 대안을 고민합시다.
7. 내·외부의 압력 등 보도·제작 자율성 침해 행위에 단호히 대응합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인 자정선언(강령) 1조는 “우리는 어떤 내외부의 간섭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자유 수호에 앞장선다”고 명시했습니다. 모든 조합원은 2025년 대통령 선거 보도에서도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음을 입증합시다.
▶ 선거보도 심의기구나 정치권에서 정당한 보도를 문제삼을 경우 자사 보도가 아니더라도 함께 대응합시다.
※ 물론 쉽지 않습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고민, 문제점, 그 밖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소속 노동조합 또는 언론노조 민실위(dohwon@media.nodong.org)로 알려주십시오.
2025년 4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