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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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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지부 성명]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공영방송 MBC, 비정규/프리랜서 노동자가 위험하다

등록일
2025-08-12 10:16:48
조회수
240

[방송작가지부 성명]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공영방송 MBC

비정규/프리랜서 노동자가 위험하다

 

1.

최근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방송작가를 혐오하는 글들이 올라왔다는 제보가 도착했다.

 

MBC는 해고된 방송작가 노동자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뒤 그 소송비용을 작가에게 부담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MBC 방송지원직 작가들의 노동조합 차별없는노조가 비판 성명을 게재했고 누군가 이 성명을 언급하며 방송지원직 작가들을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자 방송지원직 뿐만 아닌 방송작가 직군 전체에 대한 비방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참고]미디어오늘, 202586일 기사, MBC 차별없는노조 "부당해고 맞서 싸운 대가로 입틀막" https://v.daum.net/v/20250806132126445

 

 

2.

문제가 되고 있는 글은 아래와 같다.

 

과자를 밥먹듯이 먹어 찐 살

 

휘핑크림 탑 쌓은 음료 마시며 주체하지 못하는 몸뚱이를 끌고

막내작가에게 히스테리부리는 그녀들

 

방송작가 일반을 그녀로 칭하며 몸매와 히스테리를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여성 혐오다. 방송작가는 종사자 대부분이 여성으로 이뤄진 직군으로 이런 식의 여성 혐오에 시달린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MBC가 이럴진대 다른 방송 노동 환경은 어떨까.

 

마침 지난 730일부터 지상파와 종편에 대한 기획근로감독이 실시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성 판단과 더불어 직장내 괴롬힘 · 성희롱 등 조직 문화 실태 파악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블라인드글에서 드러난 것처럼 방송사에 만연한 여성 혐오 문화 또한 집중 조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

 

3.

또한 제보된 블라인드글을 통해 프리랜서 방송작가의 고용형태에 대한 오해와 혐오가 도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송국 작가들이 진정한 빈대지. 없어져야 될 존재.

아님 프리랜서답게 입 다물고 일이나 받아먹던지

 

섭외를 기자보다 많이해!! 의전이나 주차등록같은 잡일을 시켜!!

. 그러라고 뽑은 프리랜서입니다.“

 

이러한 글로 미루어 보아 MBC 일부 직원들은 프리랜서란 회사가 시키는 일을 별 말 없이 수행하는 사람들로 알고 있는 듯하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 프리랜서란 원하는 시간에 회사의 지휘 감독 없이 업무를 자율적으로 해내는 인력이다. 회사가 시키는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야말로 회사의 근로자, 즉 직원이다. 프리랜서니까 시키는 일을 하라는 MBC 익명 구성원의 글은 그간 MBC가 방송작가를 노동자처럼 일시키면서 프리랜서처럼 위장하여 취급해왔다고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MBC에는 방송작가 뿐 아니라 PD, AD, FD, 캐스터, 아나운서, 디자이너 등 수많은 위장 프리랜서가 존재한다. 프리랜서에 대한 오해와 혐오가 만연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안위가 심히 걱정된다. 이 대목에서 돌아가신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떠오른다. 얼마나 많은 조롱과 차별을 견뎌냈을까. 다시 한 번 그의 명복을 빈다.

 

4.

블라인드의 방송작가 비방글 중에는 MBC 방송지원직 작가에 대한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에 회사에서 방송작가를 직원으로 채용한 사례가 없는데

왜 별도 신분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신분제라고 하는거지

 

방송지원직은 2021년 지상파 3사 방송작가 근로감독 이후에 생겨난 직군으로 당시 노동자성을 인정받아 직원으로 근로계약한 방송작가들이 여기에 배속됐다. 방송지원직은 기존 직원보다 낮은 처우를 받는 건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 MBC는 방송지원직과 기존 직원 사이에 짙은 선을 그었다. 위 글을 통해 방송지원직 신설이 MBC가 기획한 신분제였다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됐다.

 

2022, MBC <뉴스투데이> 방송작가 2인이 법원 최초로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즈음하여 다양한 방송 비정규직 직군의 노동자들이 부당해고구제신청이나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통해 노동자성을 인정받은 사례가 많아졌다. 실제로 직원으로 복직한 노동자도 있다. 앞으로 이런 사례는 점점 많아질 것이다. 뒤늦게 노동자성을 인정받아 직원이 된 사람들. 그들의 직장 생활은 어떨까. 무척이나 염려스럽다.

 

6.

MBC는 지난 5, 고 오요안나 사건으로 불거진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이후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금. 개선하겠다는 조직문화는 어떻게 되었는가. 방송작가에 대한 혐오가 넘쳐나고 있는데도 MBC는 늦장만 부릴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MBC는 하루 빨리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 이를 검토하고 강제하는 것은 고용노동부의 역할이다. 근로감독은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 앞선 방송사 프리랜서 근로감독에서 노동자성 인정받은 사람들의 노동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고,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우리가 목격하는 차별과 혐오는 더 깊어질지 모른다.

 

7.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MBC에는 수많은 프리랜서/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혹시라도 견디기 힘든 환경에 놓여있다면, 주저 없이 제보 바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

02 6956 0050 / writersunion@daum.net

 

20258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작성일:2025-08-12 10:16:48 106.246.9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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