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5-08-13 13:38:20
[전신노협 성명]
비판 보도에 광고 중단 보복, 명백한 언론 탄압이다
지난 7월 21일, 대전·충청 지역 인터넷 신문 디트뉴스24는 「수해복구 한창인데… 충청권 시도지사, U대회기 인수차 유럽행」이라는 기사에서 충청권 시·도지사 4명의 유럽 출장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장의 현장 리더십과 컨트롤타워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또한 과거에도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장의 외유성 출장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는 점에서, 해당 보도는 시의적절하며 충분히 정당한 문제 제기였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보도 이튿날 “공직자와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그 이후 후속 과정 절차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피해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대통령 강조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작 비판의 대상이 된 지자체장들은 반성은커녕 자신들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정치 공세’로 몰아붙이며 유럽 출장을 강행했다. 귀국 직후에는 디트뉴스24의 비판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정부광고 중단이라는 보복 조치까지 저질렀다. 이는 재정 권한을 악용해 언론을 길들이고, 정당한 비판 기능을 위축시키려는 명백한 언론 탄압이다. 언론의 기본 사명인 권력 견제를 부정할 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 자체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태다. 특히 광역지자체 세 곳이 특정 언론사를 겨냥해 일제히 광고를 끊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이들의 비뚤어진 언론관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장우 대전시장이다. 2022년 민선 8기 출범 직후 디트뉴스가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를 비판하는 보도를 내놓자, 대전시는 해당 언론사에 집행하던 광고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이 시장은 이듬해 1월 자신을 비판한 칼럼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주주에게 측근을 보내 항의했으며, 당시 대주주였던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칼럼을 작성한 기자를 상대로 해고 지시를 내리면서 큰 물의를 빚었다. 이 시장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MBC 질문에는 답을 안 하겠다. 답하면 왜곡할 건데 답하면 뭐하느냐”고 언론을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디트뉴스24지부는 설립 이후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편집권 독립이라는 언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꿋꿋이 싸워왔다. 언론노조와 지역 시민사회의 연대 투쟁은 마침내 경영진 퇴진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언론노조 산하 전체 신문 지부의 협의체인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전신노협)는 정부광고를 수단으로 언론을 길들이려는 지자체의 반민주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끝까지 디트뉴스24지부 조합원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 디트뉴스24를 겨냥한 광고 탄압은 특정 지역 언론의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모든 비판 언론을 향한 공격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2025년 8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