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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성명] 대주주와 경영진의 ‘환장 케미’가 막장 일일드라마

등록일
2025-08-19 10:42:18
조회수
149
첨부파일
 [성명] 대주주와 경영진의 '환장' 케미가 막장 일일드라마.pdf (83382 Byte)

대주주와 경영진의 ‘환장 케미’가 막장 일일드라마

무더위로 푹푹 찌는 요즘 조합원들의 속을 더 타들어가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추락한 메인뉴스 시청률을 끌어올리겠다며 대주주가 뉴스 앞부분에 일일드라마 편성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SBS 역사상 듣도 보도 못한 뉴스 시청률에 노기 서린 대주주가 휴가 중이던 방문신 사장을 호출했고, 방 사장은 예정된 출국 비행기도 타지 못한 채 여의도로 불려갔다. 

이번 지시는 급변하는 방송 제작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대주주에게 1도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제작비 상승 등으로 6개월짜리 일일드라마를 만들려면 최소 1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토 드라마 하나도 힘겹게 만드는 시기에 도대체 언제 적 일일드라마를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든단 말인가. 대주주는 아직도 <아내의 유혹>을 만들던 시대에 살고 있는가? 

그동안 SBS는 1년 넘게 비상경영으로 직원들의 고름까지 쥐어짜 겨우 20억 원 조금 넘는 돈을 절감했다. 그렇게 힘들게 아껴놓고 대주주의 황당한 지시 한마디에 5배 되는 금액을 허공에 날릴 판이다. 0점 대(2049 기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KBS와 MBC의 일일드라마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대주주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한 배경엔 애초에 대주주의 눈과 귀를 막은 경영진의 책임회피성 보고가 원인으로 꼽힌다. 경영진은 메인뉴스 시청률 폭락의 주요 원인을 <8뉴스> 앞부분에 방송되는 <생방송 투데이>의 경쟁력 저하 때문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일일드라마를 편성하지 않고도 황금기를 누렸던 8뉴스 시청률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최근 1-2년 새 <8뉴스> 시청률 폭락은 윤석열 정부 하에서 발생한 일이다. 윤 정부 기간 바이든을 날리는 대신 앵커와 특종을 날리고,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박절하게 대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외면한 것이다. 경영진은 이런 사실은 숨긴 채 거의 가스라이팅 하듯 잘못된 보고로 대주주를 세뇌시켰다.

더 큰 문제는 경영진이 대주주에게 아닌 건 아니라고 직언조차 못하고 있는 점이다. 지금 같은 방송 환경에서 일일드라마 편성은 죽음의 길로 가는 길이란 걸 SBS 구성원이라면 모두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경영진은 대주주 눈치를 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능력보다 충성심으로만 줄 세운 대주주의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하기엔, SBS미디어그룹의 미래가 암울하다 못해 참담한 지경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가장 본질적 문제는 대주주가 또다시 SBS 경영에 관여했다는 점이다. 대주주는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경영 개입을 넘어 편성과 제작에까지 개입하는가. 보도개입 등이 들통 나 네 차례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했음에도 잊을만하면 다시 SBS 경영에 감 놔라 배 놔라하고 있다. 일일드라마뿐 아니라 최근 대주주가 잇달아 콘텐츠 제작에 개입한다는 조합원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대주주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잇단 보도참사를 일으켰던 대주주가 시청률 추락의 진원지다. 일일드라마 같은 구시대적 발상은 집어치우고, 태영건설 정상화에나 힘쓰라. 이 시간 이후에도 SBS 경영이나 편성•제작에 개입하려 할 경우 노동조합은 축적해놓은 힘을 바탕으로 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2025년 8월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작성일:2025-08-19 10:42:18 222.108.2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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