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6-01-14 15:36:07
1,000억 원 기부라는 ‘위선의 가면’을 벗기고, 홍범준 사장의 ‘잔혹 경영’을 규탄한다!
- 홍범준 사장은 기부 쇼를 중단하고, 부당노동행위 즉시 중단하라
존경하는 서울대학교 학생 여러분, 그리고 이 땅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해 주시는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참담하고도 분노에 찬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교육출판 업계의 명가라 자부해 온 ‘좋은책신사고’가 서울대학교에 1,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쎈(SSEN)’과 ‘우공비’라는 브랜드로 대한민국 학생과 학부모들의 압도적인 신뢰를 받아온 기업이 사회 공헌을 하겠다는데, 왜 노동자들은 축하 대신 분노의 마음을 품고 이 자리에 서야만 했을까요?
그 1,000억 원은 홍범준 사장 개인의 선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밤낮없이 교재를 기획/편집하고 제작하며, 영업 현장에서 발로 뛴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입니다. 정당하게 지급되어야 할 성과급을 4년째 ‘미지급’으로 묶어 두고, 직원들의 고혈을 짜내 만든 돈입니다. 우리는 오늘, 교육의 가치를 외치면서 정작 회사 내부에서는 반인권적 폭거를 일삼는 홍범준 사장의 두 얼굴을 낱낱이 폭로하고자 합니다.
좋은책신사고의 대표 브랜드 ‘쎈’ 시리즈는 단일 과목 최단기간 4,500만 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참고서 시장을 강력하게 주도해 왔습니다. 좋은책신사고의 성공은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편집자들과 제작자들, 그리고 회사의 갑작스러운 경영 변화 속에서도 헌신해 온 노동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홍범준 사장은 관리부서를 대거 폐지하고 제작 업무와 인사 업무마저 자기 지인에게 외주화하여 일감을 몰아주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독단 경영을 일삼고 있습니다.
회사가 시장을 선도하며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동안에도, 직원들은 4년 연속 성과급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매년 수십 명씩 직원을 내보내며 직원 수는 반토막이 되었습니다. 사측은 경영이 어렵다는 핑계를 댔지만, 오늘 발표된 1,000억 원 기부라는 수치는 그 핑계가 얼마나 파렴치한 거짓말이었는지를 증명합니다. 내부 노동자들의 생계와 처우 개선은 외면하면서, 대외적인 명예를 위해 1,000억 원을 쾌척하는 행태는 사회 공헌이 아니라 ‘기만’입니다.
동지 여러분, 그리고 학생 여러분! 우리는 지난 1월 12일, 홍범준 사장의 반헌법적 행태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노동위원회는 홍 사장의 행위가 ‘다섯 번째 부당노동행위’임을 공식적으로 판정했습니다. 무려 5관왕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닙니다. 노동조합을 조직적으로 와해시키고 노동자의 입을 막으려는 치밀하고 악의적인 범죄 행위입니다.
좋은책신사고의 노조 탄압 잔혹사는 끝이 없습니다. 2022년 말 노조 설립 이후, 홍 사장은 단체교섭 요구를 아예 무시했습니다. 교섭 요구 공고조차 하지 않아 서울행정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고도, 그는 반성하기는커녕 항소하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조합원들에 대한 차별은 더욱 비열했습니다. 노조 공보물을 고의로 훼손하고 조합원을 부당 해고하였습니다. 인사평가와 연봉 협상에서 노조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태는 이미 부당노동행위로 확정되었습니다. 법원은 10여 차례 넘게 노동자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홍 사장은 그 어떤 명령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법질서를 조롱하는 자가 어떻게 미래 세대를 가르치는 교육 기업의 수장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홍범준 사장의 경영 방식이 ‘교육 기업’이라는 이름에 얼마나 먹칠을 하고 있는지 고발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작업용 PC를 망치로 때려 부수는 광기! 전 직원을 강당으로 불러 모아 메신저를 사찰하며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폭거! 2020년부터 직장 내 괴롭힘으로 노동부의 개선 지도와 과태료 처분을 수없이 받았지만,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 7명을 개인적으로 ‘양자 입양’한 사실은, 이 회사가 투명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이 아니라 홍 사장 1인의 전근대적인 ‘왕국’으로 전락했음을 보여 줍니다. 권고사직을 거부하면 부당 전보를 보내고, 직원을 사적으로 감시하는 이런 공포 경영 아래서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인권을 망치로 부수는 현장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좋은 책’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오늘로 우리 동지가 노조 활동을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되어 길거리로 내몰린 지 74일째가 되었습니다. 홍범준 사장은 1,000억 원이라는 화려한 돈다발을 기부하며 웃고 있겠지만, 그 돈의 밑바닥에는 해고 노동자의 피눈물과 그 가족들의 무너진 삶이 깔려 있습니다. 74일간의 투쟁 동안 사측은 단 한 번의 진정성 있는 대화도 제안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노동조합의 무릎을 꿇리겠다는 오만함뿐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노동자를 망치로 위협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가로채며, 법의 심판조차 무시하는 경영자가 만든 책은 이미 그 빛을 잃었습니다. 1,000억 원의 기부는 그 죄를 씻기 위한 속죄금이 되어야지, 위선의 가면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좋은책신사고 홍범준 사장에게 엄중히 경고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홍범준 사장은 반복적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고, 모든 불법적 노조 탄압 행위를 중단하라.
둘째, 74일째 차가운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부당 해고자를 아무런 조건 없이 즉각 원직 복직하라.
셋째, 지난 4년간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며 미지급해온 성과급을 즉각 산정하여 지급하고, 공정한 인사 체계를 확립하라.
넷째, 망치 경영, 폭언 경영으로 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한 홍범준 사장은 기부금의 도덕적 결함을 직시하고, 전 직원과 시민 앞에 사죄하며 기업주로서 기본적 책임을 다하라.
홍범준 사장이 아무리 돈으로 자신의 위선을 포장하려 해도, 진실은 가려지지 않습니다. 좋은책신사고가 진정으로 ‘좋은 책’을 만드는 회사가 되는 길은 오직 하나입니다. 노동자를 존중하고, 법을 준수하며, 상식적인 경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2026년 1월 13일
좋은책신사고 노동환경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