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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본부 성명] 현대차 기사 삭제 사태, 사장이 답해야 할 때다

등록일
2026-01-21 14:03:55
조회수
110

 현대차 기사 삭제 사태, 사장이 답해야 할 때다

 역사는 반복된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방문신 사장은 10년 전 보도국장 시절, 자본 권력을 비판한 기사를 고치다가 걸려 사과한 전력이 있다. 삼성을 비판한 기사의 앵커멘트를 방송이 끝난 뒤 무디게 고쳐 다시 올리도록 지시한 것이다. 부러 재녹화를 시켰고, 디지털 뉴스도 수정본으로 갈아 끼웠다. 이 일이 드러나자, 당시 방 사장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까지 했다.
 
 당시 방 사장은 "원래의 앵커멘트가 '과잉'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것", "삼성의 항의나 부탁이 전혀 없음"이라고 해명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잊혀질 권리’, ‘정의선 회장의 장남은 비공인’, ‘자본의 압력이나 부탁 전혀 없었음’"이라는 부국장급 인사의 해명과 정확히 포개진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 장남의 음주 운전 기사 3개를 삭제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2명에 대해 어제(20일) 징계 결과가 나왔다. 현대차 임원에게서 전화를 받고 ‘자체 판단으로’ 기사 삭제를 결정했다는 부국장급은 <경고>, 그 지시를 따른 부장급은 <주의 환기>를 받았다. 모두 경징계에 해당한다. 

 이들은 시퍼렇게 살아 있는 SBS 보도준칙을 짓밟고 유린했다. 5조, 지켜야 할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내다 팔았다. 7조, 배격해야 할 '압력과 청탁'에 굴복했다. SBS 저널리즘의 신뢰가 무너졌고, SBS 언론인의 자긍심이 훼손됐다. 이 사건이 단순히 '회사 명예 실추' 정도로 축소되고 뭉개질 수 있는 사안인가? 도대체 인사위원들은 제정신이란 말인가? 

 이쯤 되면 <경고> 징계안을 그대로 결재한 방문신 사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때의 사과와 약속은 허울뿐이었나? 비판을 잠시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는가? 이러니 가재는 게 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게 아닌가? 

 방 사장은 답하라. 재벌가 음주 운전 기사를 삭제한 사안이 <경고>하고 <주의환기>하면 충분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번 같은 솜방망이 조치로 ‘일벌백계’ 재발 방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지. 징계 결정 과정의 정확한 판단 근거와 이유는 무엇인지, 직접 소상히 밝히라.

 한 신문사는 문제의 현대차 기사 '제목'을 바꿨다는 이유로 뉴스룸 국장, 광고・사업본부장, 디지털부국장에 이어 대표이사까지 사의를 표했다. 방 사장은 이번 기사 삭제 사태에 대한 SBS 최고 책임자로서 구성원과 시청자들에게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라.


2026년 1월 21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작성일:2026-01-21 14:03:55 222.108.2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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