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6-03-16 15:24:28
저널리즘 더럽히는 '보도 통제 기구' 거부한다!
유진그룹이 ‘저널리즘 책무 이사’라는 해괴망측한 자리를 만들어 YTN의 보도 독립성을 난도질하려 한다.
YTN 이사회는 지난 12일 양상우 전 한겨레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하면서 '저널리즘 책무 이사'라는 직함을 부여했다.
회사는 취재부터 보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윤리적 기준을 시스템으로 내재화하고, 보도와 편성의 자율성이라는 저널리즘 핵심 가치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럴듯한 수식어를 붙여서 마치 외압을 막아주는 '자율규제 기구'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보도에 절대 개입하지 말아야 할 이사회가 직접 보도를 검열하겠다는 뜻으로 유진그룹의 보도 개입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과 다름없다.
회사는 '저널리즘 책무 이사'가 국내 언론사 최초로 도입되는 제도라고 한껏 자랑했지만,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이사회가 직접 보도를 검열하겠다는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는 걸 차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뿐이다.
저널리즘의 핵심 원칙은 사주를 포함한 자본 권력과 정치 권력의 외풍으로부터 보도의 독립을 지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나 가디언 등의 언론사가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받는 이유도 경영진이 보도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불간섭’을 철칙으로 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란 세력에 결탁해 불법으로 YTN 주인 자리를 꿰찬 유진그룹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유진강점기를 알리는 첫 장면은 YTN의 신임 사장이라는 자가 스스로 YTN 보도를 편파방송으로 규정하고,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었다.
이 낙하산 사장은 내란 사태가 터지자 직접 탄핵반대 집회 취재를 지시하는 등 몰래 보도에 개입하다 결국 쫓겨났다.
이후 유진그룹은 사장추천위원회에 막혀 마음대로 YTN 사장을 앉히지 못하게 되자 아예 자신들이 장악한 YTN 이사회를 통해 직접 보도를 검열하고 기사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
YTN에는 이미 노동조합과 기자협회, 회사가 함께 만든 강력한 자체 윤리강령이 있다.
저널리즘 원칙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길잡이로서 단체협약으로도 보호받고 있으며,
보도국 간부들과 현업 기자들이 노사 대표로 참여하는 공정방송위원회가 그 준수 여부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
저널리즘 책무는 이사회의 통제가 아니라, 취재 보도 현장을 지키는 언론인들의 치열한 자정 노력과 시청자를 비롯한 외부의 감시를 통해 지켜지고 유지된다.
하지만 유진그룹은 YTN의 강력한 공정방송 제도들은 철저히 무시한 채 사장이나 이사회 등 온갖 부역자들을 앞세워 직접 보도국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천박한 유진 자본의 이런 발상은 저널리즘에 대한 몰이해를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며, 또 다시 공정방송을 위한 YTN 단체협약을 무력화하는 명백한 저널리즘 훼손 행위다.
회사는 '저널리즘 책무 이사'라는 명칭을 한겨레신문의 '저널리즘 책무 위원회'와 '저널리즘 책무실'에서 그대로 베껴왔지만, 인적 구성은 외부 인사나 보도 분야 간부로 이뤄진 한겨레신문과 달리 이사회 직속 기구로 설계해놨다.
겉으로는 한겨레신문과 비슷한 조직인 것처럼 포장함으로써 경영진의 보도 검열 조직이라는 실체를 교묘하게 숨기는 꼼수를 부린 것이다.
하지만 회사가 신설하려 하는 '저널리즘 책무 이사'는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에 반할 뿐 아니라, 방송제작자가 내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을 받지 않도록 규정한 YTN 방송편성규약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
방미통위는 회사가 도입하려 하는 저널리즘 책무 이사와 지원 조직 신설 방침이 방송법과 YTN 방송편성규약에 위배되는지 확인하고, 즉각 시정 조치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저널리즘 책무 이사 후보로 지명된 양상우 씨에게 경고한다.
당신은 유진그룹 오너 일가와 사적 인맥을 발판 삼아 YTN에 입성하려는 '낙하산'에 불과하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 유창수 부회장과 학연으로 얽힌 밀접한 관계임도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진보 성향 언론 출신이라는 이력을 팔아, 유진 자본의 하수인이 되어 저널리즘 책무 운운하는 위선 떨지 말고 YTN에 아예 발붙이지 마라.
유진그룹이 꽂은 낙하산 이사가 '보도 품질' 운운하며 감시하는 구조에서 무슨 독립적인 보도가 나오겠는가.
YTN 구성원들은 공정방송의 가치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조만간 유진강점기를 끝장내고, 반드시 YTN 독립을 쟁취해낼 것이다.
사측에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
보도 독립성을 난도질할 ‘저널리즘 책무 이사’ 신설을 즉각 철회하라!
2026년 3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