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26-04-01 14:50:47
사장 선임 사흘 만의 사퇴, 그리고 하루 만의 일방적 내정
"KT는 스카이라이프 점령을 멈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 사장이 단 사흘 만에 사퇴하더니, 불과 하루 만에 대주주 KT가 새로운 사장 내정자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리고 오늘, 그 내정자가 어떠한 검증 절차도 없이 점령군처럼 회사를 접수하러 방문한다고 전해졌다.
이는 정상적인 기업 경영의 범주를 벗어난 행위이며, 이사회와 주주총회라는 제도적 장치를 무력화한 채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를 대주주 KT의 안하무인 격 전횡이자, 스카이라이프의 지배구조를 처참히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스카이라이프는 KT 부속 조직이 아니다.
사장 선임 사흘 만의 사퇴와 하루 만의 후임 내정은 이미 사전에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인사가 진행됐음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KT가 스카이라이프를 독립된 상장회사가 아닌, 그룹 내부 인사 순환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HCN의 차기 사장마저 이사회 선임 절차를 무시하고 하루아침에 KT출신 인사를 연이어 내정하는 등 우리 자회사의 경영 자율성 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이번 인사는 구성원들과 주주에 대한 명백한 기만이다.
지정용 내정자의 행보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지정용(현 KT CS 대표이사) 내정자는 불과 어제 31일, KT CS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연임되며 주주들 앞에서 책임 경영을 다 하겠다고 약속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 약속이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으로 이어진 것은,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책임 의식과 직업윤리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사 방식 자체가 시장과 주주에 대한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행위다.
어제는 한 회사를 책임지겠다고 공언하고, 오늘은 또 다른 회사를 맡기 위해 내려오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은 재계 서열 10위권의 국민기업 KT가 스카이라이프를 독립된 상장회사가 아닌 인사 실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자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책임 의식과 일관성, 그리고 경영 철학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이러한 인사를 우리 회사의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안개 속의 경영 공백, 이사회와 경영진은 어디에 있는가?
현재 회사는 사실상 경영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직무대행 체계, 후임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에 대해 그 어떠한 설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권한만 행사하는 KT 행태에 이사회와 우리 경영진은 거수기로 전락했고, 스카이라이프의 기업 가치와 주주 신뢰는 끝없이 추락 중이다.
우리는 묻고 싶다. 연간 7천억 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코스피 상장회사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를 KT가 이처럼 일방적으로 다루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대한민국 전역의 난시청 해소와 통일 매체로서의 공적 책무를 수행해 온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을, 대주주 KT가 절차 없이 훼손하는 행위가 과연 용인될 수 있는가.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상장회사의 합리적 지배구조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한다. 우리는 언론노조와 시민사회, 관계기관과 연대하여 KT의 과도한 경영 개입을 차단하고 위성방송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복원해 우리 구성원과 전체 주주의 이익을 실현하는데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우리는 조합원의 총의와 주주의 요구를 모아 다음과 같이 KT에 요구한다.
하나, KT는 지정용(현 KT CS 대표이사) 내정자의 사장 선임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KT는 과도한 경영 간섭을 중단하고 위성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자율 경영을 보장하기 위한 의지를 천명하라.
하나, KT는 밀실 인사를 중단하고 이사회 구성을 개편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를 마련하라. 끝.
2026년 4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지부
주식회사 케이티스카이라이프 우리사주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