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국내에서 특파원, 유학까지 확대KBS는 지원에서 융자로 슬그머니 폐지KBS 노정추 노조 이중대 의혹 제기인사관련 노사합의안도문제점 지적MBC와 KBS의 임직원 자녀 학자금을 둘러싸고 조합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언론노조 MBC본부는 올 단체협상 과정에서 학자금 지급기준 가운데 '국내소재'로 한정된 것을 국내외에 적용키 위해 삭제키로 합의했다. 이는 현재 국내학교에 한한 것을 특파원 자녀나 자녀를 외국에 유학 보내는 경우(국내학비 기준)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노조가 쟁취한 것이다. 반면 KBS는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현행 '지원'에서 '융자'로 개악됐다. 이같은 사실은 KBS노조가 사내 전산망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는데 KBS조합원들은 "노조가 합의해 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학자금지원이 융자로 바뀌면 해당 조합원들에게는 연봉 1천만원의 삭감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평균 총액기준 10%에 이르는 금액이다. KBS노조정상화추진위는 이에 대해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노동조합의 무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정추는 '(현 노조가) 머리띠를 둘러매고 꽹과리를 챙기기는커녕 아예 대자보도 붙이지 않고 달랑 전산망에 게시하는 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는 듯 아무런 말이 없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KBS에서는 현 집행부가 사측과 은밀히 합의한 뒤 면피성 규탄입장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지난 1일 노사가 합의한 인사제도 중 일부 내용도 '개악' 주장이 일고 있다.KBS 조합원은 지난 5일 사내전산망을 통해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인사제도 일부는 명백한 개악안'이라면서 '내용은 물론 절차적 정당성 마저 지키지 못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노사합의안이 '평보직 후 3년 이내에 보직을 부여받지 못한 직원에게 대기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 점'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조항이 현업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 앞으로 조합이 추진의사를 밝힌 직급별 호봉제와 피크호봉제도 직급마다 호봉을 두고 직급이 오르지 못하면 직금 내의 호봉에서만 움질일 뿐 한계호봉에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원성과급제 역시 연봉제로 가기 위한 단계라고 설명했다.문서는 이어 '명백한 단체협약사항인 임금구조 개편 내용을 대의원 대회도 없이 임의기구인 '인사특위'에서 다루는 것은 명백한 절차적 오류라고 지적했다.특히 이번 인사제도 개편으로 가장 큰 불이익을 받게 되는 차장급 조합원들의 반발도 크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KBS노정추는 노조의 입장이 나오는 즉시 공식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언론노보 312호(2001.9.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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