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500% 자진삭감안 통과, 소유구조 개편 배수진사원주주 50% 관철 안되면 삭감 백지화대한매일이 스스로의 아픔을 감내하며 정론지로 탈바꿈하는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언론노조 대한매일지부(위원장 강성남)는 지난 18∼20일 상여금 500% 삭감을 골자로 하는 임금총액 자진 삭감안을 놓고 조합원 투표를 실시, 찬성 59%(194명) 반대 39.8%(131명)로 가결했다. 이날 통과된 노사 임단협 합의안은 노조측 △상여금 500%삭감 △교통비 삭제 △학자보조금 삭제이며 사측은 △임원경영보조비 전액삭감(연간 9천만원) △임원용 렌트카 2대계약해지 △비서통합운영 및 기사잡비삭감 등이다. 노조측은 1인당 전년대비 임금총액 30%를 삭감하는 파격적인 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이로써 대한매일 지부는 1년 넘게 끌어온 소유구조 개편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배수진을 쳤다. 대한매일지부는 현재 재경부 50%, 포철 36.8%, KBS 13.2%의 소유지분을 10월말 주총에서 50%로 줄이고, 11월말 주총에서 감자된 50%를 사원주주로 증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재경부 24.9%, 포철 18.4%, KBS 6.6%이며 신주주가 50.1%를 갖게된다. 지부는 노동자들의 삭감된 임금이 사실상 주식매입에 쓰여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며, 계획대로 감자 및 증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합의안을 전면 무효화한다는 단서를 달아놓고 있다.강위원장은 "찬성 59%의 수치는 정부의 나팔수라는 오랜 오명을 씻고 정론 또는 독립언론으로 거듭난다는 명분에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자기희생을 담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대도 많았지만 대한매일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결정"이라고 자평했다.1904년 창간이후 조선총독부 기관지, 해방이후 정권의 기관지 역할을 해오던 대한매일이 90여년만에 진정한 정론지로서 기틀을 마련할 것인가 기로에 서 있으며, 동시에 '독립언론'으로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언론노보 313호(2001.9.2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