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들 10일째 단식농성정부의 도덕성 회복과 단병호 위원장 등 구속노동자 석방을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단식 농성이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사제단 신부들이 29일 시국기도회를 여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지난 23일부터 대표신부들이 부평 산곡성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약속을 짓밟은 김대중 정권 회개를 위한 천주교대책위원회'는 29일 산곡성당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별다른 수습책 제시가 없는 정부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정부 외면에 따른 사태 장기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회단체와의 연대투쟁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이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키기로 했다.정의구현사제단 신성국 신부(청주교구)를 비롯한 4명의 신부들은 지난 23일부터 부평 산곡성당 피정의 집 안마당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신부와 수녀, 일반 신도들도 일일 단식에 참여하며 매일 저녁 8시 저녁미사에 함께 참가하고 있다.한편 단위원장 구속 문제는 국제문제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세계 160개 국 160만 회원의 국제 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라지브 나라얀(Rajiv Narayan) 동아시아담당 등은 23일 민주노총을 방문한 데 이어 25일에는 서울구치소로 단병호 위원장을 면회한 후 "단 위원장과 구속 노동자 석방을 촉구하는 엠네스티 공식 서한을 김대중 대통령과 한국정부에 보낼 것이며, 세계 각국의 엠테스티 회원들이 참가하는 국제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노동기구(ILO) 대표단도 지난 16일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17일 단병호 위원장 특별면회를 거친 후 "노조활동을 이유로 총연맹 위원장을 구속한 일은 있을 수 없다. 단위원장 석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자유노련(ICFTU)도 오는 11월 ILO 이사회를 앞두고 한국정부를 제소할 방침이며, 미국인권변호사위원회와 전미자동차노조, 노르웨이·이탈리아·인도노총 등 30여개 나라 노동단체는 김 대통령에게 단위원장 구속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