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 폐업은 시장원리 따라 당연한 일" 사측논리 그대로 대변, 노조 총력투쟁에 찬물 "독립언론 안될텐데… 문을 닫는게 더 나아…"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 공동집행위원장의 광주매일 폐업 관련한 반노동자적 발언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시장논리에 갇혀 125명에 이르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악덕 언론사주에 맞선 투쟁을 정면으로 가로막았다는 지적이다.광주에서 발행되는 '시민의소리'는 김 집행위원장이 지난 26일 광주 서구청이 주최한 강연 직후 인터뷰에서 "광주매일의 창간 목적이 언론개혁도 아니었고, 지역민의 큰 신뢰나 지지 속에 성장한 신문도 아닌 바에야 시장의 원리에 따라 문을 닫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이어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독립언론'에 대해서도 "광주와 같이 좁은 시장에서 모기업으로 부터 분리해 독립언론을 세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결국 지방언론사의 수적인 증가 이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인터뷰를 요청했던 기자도 "허탈감을 느낄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또 "신문사가 문을 닫은 뒤에도 기자들이 다시 신문사를 설립해 언론권력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광주 무등일보를 예로 들었다.광주매일 지부는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언론개혁을 한다는 사람이 할 말이냐"며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지부는 '언론개혁을 목적으로 창간하는 신문이 어디 있느냐'고 되물으면서 '처절한 자기반성 속에 참언론을 위해 싸우는 조합원들 대신 신문을 방패막이로 생각하는 사주의 손을 들어준 억지 논리'라고 비판했다.지부는 이어 '김 집행위원장의 말대로라면 광주에는 독립언론이 생길 수 없다'면서 '권력과 자본에 맞서 싸우는 과정 자체가 언론개혁인데, 이를 언론권력의 유지로 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영언론으로 시작된 대한매일이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 걷고 있는 소유구조 독립이 김 집행위원장의 시장 논리에는 어떻게 비칠지 알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지부는 또 '이번 사태가 사주의 의도대로 마무리될 경우, 광주지역 신문사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이 예상된다'면서 '김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이같은 현상에 기름을 붓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이에대해 김 집행위원장은 "당시 표현은 시장논리에 따라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닫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면서 "재창간 역시 기자의 억지 광고수주 등 악습을 되풀이할 경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 언론노보 315호(2001.1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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