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조재산 광주재벌 적자이유로 10년만에 폐업'언론 이용한 최악의 사례' 언론노조 총력투쟁 돌입 언론노조 광주매일지부가 파업에 돌입한지 1개월째인 지난달 26일 이 회사 고경주 사장(대표)이 전격 폐업을 단행, 노조가 독립언론을 기치로 내걸고 총력투쟁에 돌입했다.고사장은 이날 △적자신문사 도태 △지향점이 다른 언론과 기업을 병행할 수 없음 △전체 구성원간의 불화를 이유로 내세우며 서광주세무서에 폐업을 신고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고 "고씨 족벌이 폐업에 따른 일방적 청산을 강행할 경우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송원그룹의 반노동자적이며 부도덕한 행태, 불법 비리사실을 전면 폭로하는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며, 전국 2만 언론노동자의 이름으로 고씨 족벌을 심판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언론노조는 또 고경주 사장이 산별교섭 협상과정에서 재산이 1조원이라고 강조한뒤 "신문사라고 해봤자 요즘에는 관공서에서 알아주지 않는다"고 발언한 직후 폐업한 점을 들어 명백한 용도폐기 라고 규정했다. 언론노조는 지난 29일 여의도를 출발한 '언론개혁 자전거 대행진' 행렬이 광주에 도착하는 1일 오후3시 전남도청 앞에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갖고 연대투쟁의 틀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광주매일지부(위원장 정한진)는 조직을 투쟁위원회로 전환하고 부당한 폐업조치 철회와 독립언론 쟁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수 조원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용승계 등 조합원들에 대한 어떠한 생존권 보장책도 마련해 주지 않은 채 폐업을 단행한 송원그룹 사옥 앞에서 폐업 철회와 '악덕사주 고제철·고경주 구속' 등을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이어 28일에는 조합원을 비롯한 가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시 북구 일곡동 고제철 송원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고사장 일가 규탄집회를 갖고 생존권 보장과 언론개혁 동참을 촉구했다. 지부는 또 "신문을 모기업의 사유물로 전락시켜 언론을 사회의 공해로 만든 장본인들이 노동자들의 피땀어린 일터를 하루아침에 빼앗고 용도 폐기하는 작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편집권 독립과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독립언론의 새 길을 닦겠다"고 밝혔다. 광주매일 지부는 앞으로 고제철 고경주 일가의 비도덕적이고 반인간적 작태를 백서 발간등을 통해 폭로하고 ▲부당한 폐업 철회 ▲신문 발행에 필요한 제작시설 일체 무상양도 요구 ▲고경주 사장등 사주의 경영 및 편집권 간섭이 배제된 독립언론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광주매일지부는 2001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노동청의 조정신청과 6일간의 협상기한을 거쳐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었으며 이 과정에서 사측은 전사원의 일괄사표 제출을 요구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 언론노보 315호(2001.1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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