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동자 체육대회 이모저모○…이번 제2회 전국언론노동자 체육대회는 푸른 하늘과 억새가 가득한 한강변에서 과중한 업무와 술과 피곤에 찌든 언론노동자들이 오랜만에 묵은 때를 훌훌 털어내고 마음껏 뛰면서 화합과 연대를 다진 한마당이 됐다. 특히 멀리 제주도에서 제민일보 동지 11명이 참석, 이튿날 노동자대회까지 합류하는 노동력(?)을 과시했으며, 폐업 17일째 투쟁중인 광주매일 동지들과 조광출판 부산일보 동지들도 이른 새벽 광주와 부산을 출발, 대회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는 본경기 외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노래자랑, 퀴즈풀이 등이 짬짬이 이어져 흥을 돋궜으며 폐회식 때까지 참가자 대부분이 남아 깨끗이 주변을 정리한 뒤, 일부는 노동자대회 전야제로, 일부는 시민단체 일일호프행사장으로 각각 2부행사(?)에 참가. ○…족구는 두발을 뛰어 공중 공격하는 놀라운 테크닉을 선보이면서 세팍타크로 선수를 방불케 한 교육방송팀이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으며, 처녀 출전한 MBC미술센터팀은 지난대회 준우승팀인 CBS를 8강에서 물리치고 준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 미술센터는 1개월 전부터 1인당 1만원 내기를 통해 전력을 다진 반면, CBS는 1차전에서 동아인쇄 팀(파견법철폐팀)을 맞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체력을 과도하게 소모한 것이 패인이었다는 후문. 부산일보는 부경언노협 체육대회 우승팀인 점을 고려, 4강에 직행하는 특혜를 누렸으나 MBC미술센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석패. ○…16명이 참가한 씨름은 대한매일이 5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인해전술로 나왔으나 1차전에서 강성남위원장을 포함한 4명이 탈락한 반면, 제민일보는 3명이 모두 2차전에 올라 대조를 보였다. 샅바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거듭한 결승에서는 과거 씨름선수였다는 설이 나도는 한국일보 김민수 조합원이 대한매일 박근성 조합원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 ○…줄다리기 준결승에서는 경향신문과 부산일보가 격돌했으나 부산일보 팀이 1명 부족해 CBS 민경중 위원장(약 90kg)이 합세 1차전을 승리하자 경향신문 박구재 위원장이 항의, 민위원장이 빠졌으나 결국 부산일보가 승리. 부산일보는 여세를 몰아 대한매일까지 누르고 우승을 차지. ○…이어달리기는 여성조합원이 참가한 팀을 30m 앞에서 출발시키는 인센티브를 부여, 예선에서 유일하게 여성을 기용한 한국일보가 쉽게 결선에 오르자 결승출전 6개 팀 중 3개팀이 여성주자를 전격 기용하기도○…훌라후프 오래돌리기는 승부가 나지 않아 '왼팔들기' 오른발 들기' 등의 고난도 기술을 요구 겨우 승부를 가리기도. 강변 자전거도로를 돌아오는 5km마라톤에서는 방송위원회 김형성 조합원이 20분 25초로 2위와 무려 2분9초의 차이를 보이며 탁월한 실력을 과시. 2위는 EBS 최명훈 조합원이었으며 여성주자 중에서는 문혜진 씨가 우승./ 언론노보 316호(2001.11.1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