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노동조합이다언론노조 조합원 여러분!연맹 초대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저는 감회어린 가슴으로 동시에 복잡한 심정으로 언론노조 창립 1주년을 맞았습니다. 연맹 12년의 발걸음이 산별단일노조 건설로 나아갔고 이제 산별노조 창립 한돐을 맞게 됐습니다.산별노조를 건설하기까지, 그리고 건설 이후 1년의 길을 걸어오기까지 최문순 위원장을 비롯한 동지여러분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때로는 정신적인 고통이 육체적인 고생보다 컸을테고 이루 말 할수 없는 육체적인 고생길은 1년 내내 이어졌을 것입니다.그간의 노고에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언론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한국의 노동자들은 지금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언론노동자들 또한 예외일 수 없어 산더미 같은 파도에 부딪혀 있습니다.이 험난한 물살은 노동조합을 통해서 뚫고 나가야 하는데 노동조합의 힘이 약화되는 듯 하니 답답한 가슴이 속시원히 트이지 않을 겁니다.그래서 노동조합에 대한 회의감마져 들지 모릅니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노동조합에 기대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신장시킬 수 있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조합 외에 기댈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일하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되겠다고 나선 민주노동당의 대표로서 저는 전국순회길에서 만난 노동형제들에게 '노동조합을 강화하고 강화된 노동조합을 통한 정치세력화 외에 다른 방도는 없다'고 역설해 왔습니다.우리와는 다른 조건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잇는 유럽이나 미국 노동자들에게도 강조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독일 노동자들은 신자유주의 바람에 맞서기 위해서는 직종(업)별 노조의 벽을 허무는 길밖에 없다고 해서 공공, 사무, 금융, 교사, 언론 등 모든 비제조업 노조를 하나의 단일노조로 출범시키지 않았습니까.언론노조 조합원 여러분!언론개혁 없이 정치개혁, 경제개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언론개혁이 모든 개혁을 이끄는 선도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바 아닙니까.지금 언론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구조조정의 회오리 바람도 결국은 언론개혁투쟁으로 풀어갈 수 있습니다.언론노동자들에게는 언론개혁 투쟁이 생존권 투쟁이고 생존권 투쟁이 언론개혁 투쟁인 것입니다.그리고 이 투쟁은 언론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전 노동자들의 연대투쟁이 되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 언론노동자들은 언론노조의 범위 안에서 갇혀있지 말고 전체 노동자들 곁으로 스스로 달려가야 합니다.언론노조는 창립 1주년을 맞아 언론개혁투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이 결의가 실천으로 옮겨져 언론노조가 우뚝 설 것을 믿기에 언론노조 창립 1주년, 연맹창립 13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언론노보 317호(2001.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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