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실험결과 이동수신 화질 수신율 등 모든 면 미국식 앞서 MBC가 주관해 실시한 디지털방송방식 비교실험 결과 유럽식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정통부의 미국방식 강행을 지적하며 비교실험을 요구해온 '디지털방송 시민대책위' 주장의 합리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MBC DTV 기술팀이 12일 발표할 실험결과 내용에 따르면 △화질 및 수신율 △이동수신 등 새로운 서비스 △수신의 용이성 등 모든 기술적 측면에서 유럽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 정부의 'DTV 지연' 주장 역시 대만과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미국방식 수상기 보급도 수백대에 그쳐 소비자 피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심각한 불만요인으로 꼽힌 수신기 제조업체 반발 역시 유럽식 수신기 개발에 약 6개월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장기적 수신기 보급을 고려할 때 유럽식이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다.반면 디지털방송방식을 현행 정통부 방침인 미국식으로 강행할 경우 △기술발전의 지연 △유럽방식 채택한 국제시장 진출 봉쇄 △난시청 지역 확대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박병완 회장은 "비교실험 결과 정통부의 DTV 추진정책이 완전한 실패로 드러났다"면서 "일정이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한 방송방식 재검토는 물론 소비자 시장조사 등을 면밀히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회장은 "DTV 구현을 위해 소요되는 시설비용만도 약 2조8천6백억 수준이고 최근 문제가 된 중간광고·광고단가 인상 등도 여기에서 파생됨 문제"라면서 "현재 방송사의 수익구조로 2010년까지 준비를 마치는 것은 어려운 만큼, 실험결과를 고려해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DTV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언론노보 318호(2001.12.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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