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사회 사장선임 최악사태 우려노조 권호경 3선 저지 KNCC 점거농성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향한 노욕(老慾)이 CBS 방송을 중단 위기로까지 내몰고 있다.CBS 노조는 10일 KNCC(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실(총무, 김동완 목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단이사회가 사장청빙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을 뽑기로 한 노조와의 합의를 무시하고 14일 소집된 전체회의에서 차기 사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사회 자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노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이 결정될 경우 방송 자체를 중단시키는 옥쇄(玉碎) 투쟁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재단이사회 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재단이사회가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권 사장을 CBS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권 사장이 CBS에 한 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도록 하겠다"며 출근 저지 투쟁도 병행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노조가 이처럼 방송 중단과 출근 저지를 배수진으로 치고 나옴에 따라 14일 재단이사회 결과에 따라 CBS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으며 엄청난 희생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CBS 재단이사회(이사장 표용은)는 지난달 23일 열린 전체회의 때 지난 6월 26일 노조와 약속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다음 이사회에서 무기명 비밀 투표에 의해 차기 사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한 뒤 14일자로 재단이사회를 소집했다. CBS 재단이사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이 9개월 이상 지속되자 김상근 목사(CBS 재단이사회 기록이사, 제2건국위 상임위원장)를 전권대표로 내세워 6월 26일 노조에 "사장청빙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을 뽑되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은 어떠한 경우든 있을 수 없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약속에 따라 노조가 265일간의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했으나, 그 이후 권호경 사장이 합의 자체를 완전 무시하고 CBS 사장 3연임의 노욕을 노골화하면서 CBS가 또 다시 혼미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 언론노보 318호(2001.12.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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