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265일 사상최장, 한국일보 전남일보 파업 - 광주매일 파업중 폐업, 경남신문은 부도 속 투쟁- 방송은 평균 10% 올려, EBS 작업중지권 쟁취 <> 산별원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산 언론노동자가 산별노조를 건설한 첫 해 각 지부의 임단협 결과 임금 쪽은 당초 목표치 12%보다 낮았지만 예년에 비해 높은 투쟁성으로 단체협약에서 노조의 작업 중지권을 따내거나 직권중재 조항을 철폐시키는 등 높은 성과를 냈다. 단협 결과에서 드러난 특징은 대부분 계약직 등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일방적 연봉제나 성과급제도에 대한 노조의 견제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겨레지부는 노조의 합의가 있어야만 임금제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EBS지부도 노조의 합의가 있어야만 외부용역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조광출판지부도 정리해고 때 노사합의 조항을 신설했고 MBC계약직지부도 노사 계약직협의회를 신설해 고용안정의 기틀을 마련했다. 청주방송과 대구방송은 3년 이상 계약직의 경우 정규직화의 길을 열었고, 청주방송은 그 성과로 이미 5명의 계약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국민일보는 현재 일부직원의 연봉하락을 전제로 한 제로섬(Zero-Sum)방식의 능력급제를 고쳐 플러스섬(Plus-Sum)으로 전환했다. 부산일보는 아예 현재 정규직 사원들의 비정규직화를 금지시켰다. 대구방송은 연봉계약직 사원들의 임금인상을 호봉직과 연동시켜 인상하고 연봉직의 개별협상을 없애 사실상 연봉제를 붕괴시켰다. 종로서적도 적정인력 확보에 합의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게 됐다. 공정보도와 관련해서는 국민일보가 편집국장 불신임제를 따냈고 일간스포츠는 편집국장 임면동의 및 중간평가제도를 따냈다. 경남신문은 편집국장 1, 2, 3위의 순위를 매기는 편집국장 3인 추천제를 따내 이미 지난 여름 한차례 그 위력을 발휘했다. 방송위원회지부도 노사간 정책협의회를 신설해 방송정책 결정에 대한 노조의 영향력을 높였다. 모성보호 및 남녀고용평등 부문에서는 경인일보가 9급과 7급으로 차별돼 있던 고졸 여성과 남성의 초임을 7급으로 맞춰 차별을 해소했다. 교보문고는 산전후휴가때 사측 부담분을 법보다 20일 더 많은 80일 지급하는 것에 합의했다. EBS는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원천적으로 막고있는 대표적인 악법인 직권중재조항을 철폐한데 이어 대우조선 등 극히 일부 사업장에만 있는 위험작업시 노조의 작업중지권도 따냈다.교섭기간과 관련해서는 석달 이상 교섭을 끌었던 곳이 51개 지부 중 20%에 달하는 10곳에 달했고 6개 사업장은 아직도 타결에 이르지 못해 교섭 장기화가 뚜렷한 추세였다. 동시에 사측의 교섭지연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조정신청 이상의 쟁의행위에 들어갔던 지부도 7곳이나 됐다. 경남신문의 경우 지난해 12월 5일 첫 임단협 교섭후 지난 7월21일 38차 교섭에 단협만 타결하고 임금협상은 현재 54차 교섭까지 했으나 타결짓지 못한채 최종부도의 어려움 속에 준파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2일 동안 파업을 벌였던 한국일보나 중앙신문인쇄지부도 200일이 넘게 진행중이지만 사측의 계속된 노조와해 공작 때문에 교섭마저 중단된채 한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교섭이 장기화됐다고 해서 모두 나쁜 결과는 낸 것은 아니다. MBC계약직지부나 경인방송, 조광출판 등은 장기교섭을 통해 정리해고 저지, 정규직 전환, 15%이상 임금인상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정호 언론노조 정책부장/ 언론노보 319호(2001.12.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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