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면초가 - 장재국 회장 퇴진투쟁 손배소송 안팎 수난 - 기사왜곡 편집국장 탄핵 몰리자 사퇴 표명 한국일보사 지부의 길고 긴 투쟁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 오는 7일 임원개편을 결정할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노조의 회장퇴진투쟁이 가속화되고, 로라최로부터 1300여억원의 손배소송에, 사내에서는 기자들을 중심으로 편집국장 탄핵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국일보 지부는 지난 12일부터 조직을 재정비해 본사 1층 로비에서 '1인 시위'를 재개한데 이어 매주 목요일 회장퇴진과 부당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옥외집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밖으로는 장재국 회장의 거액 해외도박 사실을 증언한 로라최가 지난 18일 미연방 법원에 장회장 등을 공갈 협박과 명예훼손 혐의로 1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노조의 투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일보 편집국에서는 지난 20일 사회부 기자를 중심으로 현 신상석 편집국장의 노골적 '기사빼기'에 항의해 국장 탄핵안이 사내통신망에 올랐다. 한국일보 편집국 기자들은 다음날인 21일 기자들의 개별 동의를 거쳐 탄핵안을 편집국장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신 국장은 이날 밤 10시께 국원들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에 따르면 신 국장이 이용호 게이트 관련 기사속보 등 올들어 6건의 특종기사를 축소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연데 이어 다음달 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임원진들을 중심으로 장회장 퇴진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 언론노보 319호(2001.12.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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