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과제 남기고 참 언론의 큰 별 망월동에 지다 24일 송건호 선생 5.18묘역 안장 우리시대 언론인의 사표로 추앙받던 송건호 선생이 21일 오전 6시 서울 은평구 역촌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75세)해, 24일 풍납동 서울 중앙병원에서 영결식을 가진 뒤 오후 2시30분 광주 5.18묘지에서 영면했다. 나직한 흐느낌 속에 치러진 안장식에서 조비오 신부는 "암울했던 시대 진리와 자유의 횃불이었던 선생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슬픔이 하늘에 사무친다"고 애도했다. 소설가 송기숙씨는 "육신의 고통과 어지러운 세상의 번뇌를 뒤로하고 편안히 쉬시기를 기원"했다. 영결식에서 장례위원장인 한승헌 전감사원장은 "고난 속에서도 양심과 신념을 지키며 선비의 길을 걸었던 선생 같은 분을 이제 어디서 뵐 수 있겠는가"라고 추모했다. 언론노조는 애도의 글을 통해 '권력화하고 사유화하며 진실과 여론을 호도하는 족벌언론을 개혁하는 그 날까지 흐트러짐 없이 선생이 남기신 과제와 시대적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고 송 선생은 1953년 대한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뎌 65년 경향신문 편집국장, 74년 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이듬해 동아일보 기자 150여명이 강제해직 되자 편집국장직을 사퇴했다. 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의장을 맡아 '말'을 발행했으며 87년 한겨레신문 창간을 주도, 초대사장을 맡았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공적을 기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 하기로 했다. / 언론노보 319호(2001.12.28) 1면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