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언론인 도덕성 '윤태식게이트' 줄줄이 검찰소환, 기자 PD 구속 충격 "권력 부패 감시자가 오히려 공번" 각계 비판의 소리 "자정선언 실천의 계기 삼아야" 현업 언론 3단체 성명, 침묵시위 새해 벽두부터 '윤태식게이트'에 연루된 언론인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고 전직 PD와 기자가 구속되는 등 언론인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언론노조 기자협회 PD연합회 3단체는 자성의 논평을 냈으며 우리사회 각계에서 이를 개탄하는 우려와 질타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업 언론인 3단체는 8일 공동성명을 통해 "권력형 비리인 윤태식게이트에 언론인 25명이 연루되고, 급기야 언론인이 구속되는 사실 앞에 충격과 분노 그리고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히고 "우리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감시해야 할 언론인이 오히려 공범이 되었다는 점에서 국민 앞에 사죄 드린다"고 밝혔다. 3단체는 "권력의 부패를 추상같이 질타하던 언론인이 초라한 범죄 피의자의 모습으로 검찰청에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머리 숙여 용서를 구했다. 3단체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언론인은 진퇴문제를 포함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하며, 해당언론사는 주식보유내역 신고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검찰은 사건본질을 희석하려는 의혹에 대해 분명한 사법적 처리를 하라고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성명을 내고 "도대체 언론인에게는 윤리가 없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언론인의 뼈를 깎는 자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언련은 재발방지 차원에서 언론인 윤리규정을 사회적 합의 아래 다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성유보 신문개혁국민행동 본부장은 "부정부패를 감시해야 할 언론인이 직접 간접 커넥션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며 "자정선언이 분격 실천되는 계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언론이 사회적 감시기구가 아니라 권력기관으로 변질된 현실을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히고 "언론인 또는 경제관련 담당기자의 주식소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을 부패방지법에 담아 부패고리를 끊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수지김 살해사건 관련방송을 막아준다는 구실로 윤태식씨로부터 패스21 주식 등 2억5천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은 정수용 전 SBS PD(41)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로, 8일 홍보성 기사를 서주는 대가로 윤씨로부터 주식 등 1억9천여만원을 받은 이계진 전 매일경제기자(36)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 언론노보 320호(2002.1.1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