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동지들을 찾아서- 청주케이블TV지부지난해 28일 파업 - 케이블TV 노조의 견인차 정규직 전원 가입 비정규직 확대 사무실 마련 위원장 경선도 자랑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영원하다"청주케이블TV지부가 두 번째 위원장을 선출한 지난 23일 조합원들은 회사 앞 소주 집에 둘러앉아 자축파티를 열었다. 위원장에 뽑힌 김성동 기자는 "초대 위원장은 자장면 집에서 나왔는데…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조사무실을 번듯하게 갖추고 총회를 열어 3명의 후보가 경선을 벌인 가운데 위원장을 뽑았다는 것이 스스로도 대견하다는 뜻이리라. 청주케이블TV지부는 2000년 4월 케이블TV SO 업계 처음으로 노조를 출범시켰다. 당시 사원 34명 중 27명이 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계약직 사원일부를 조합원에 가입시키면서 간부 및 인사노무담당자를 제외한 정규직 전원이 조합에 가입해 있는 상태다. 노조설립 당시 언론노련 청주지역 노조협의체인 청언협은 든든한 동지들이었다. 시청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때 취재 나온 카메라가 너무 많아 담당직원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청주시청 처음으로 설립신고가 24시간 안에 허가됐을 것"이라며 "그때 사장도 노조설립 된 것을 방송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한 조합원이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28일간의 파업을 통해 조합은 부쩍 성장했다. 워낙 가족적인 데다 파업을 통해 탄탄해진 단결력으로 이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조합은 흔들리지 않게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케이블TV업계 대부분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경영자의 독점적 경영으로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헤쳐나가야 할 난제는 많다. 조합의 과묵한 맏형 노릇을 해온 김종호 위원장은 "150개 케이블 중 노조가 있는 곳은 3개뿐이다"며 "충언협과 언론노조의 보이지 않는 힘들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다른 케이블 업체도 활성화 돼서 고민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들은 케이블TV라는 작고 노동조합이 개척되지 않은 곳에서 함께 어깨 곁고 단결투쟁을 노래하며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었다. <이영순 기자>/ 언론노보 321호(2002.1.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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